포스코가 철강업 호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포스코는 올 2분기 잠정 집계한 매출액이 18조228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견줘 32.9% 늘어났다고 9일 공시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조20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2.7% 급증했다. 이는 포스코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래 최대 규모다.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2조원)보다도 2천억원가량 많다.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건 최근 철강 제품 수요 증가로 자동차용 강판과 선박용 후판 가격 등을 올리며 회사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해외 철강 자회사 실적도 나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망은 엇갈린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던 판매 가격이 올해 3분기부터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철강 시장에서 수요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현재 가격 수준도 철강 소비자의 가격 저항이 생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의 철강 제품 수요와 올해 하반기 중국의 감산, 자동차 반도체 이슈 완화, 올 연말 조선 업체 대상 공급 등 하반기에도 탄탄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며 “오는 3분기에도 판매 가격 인상을 통한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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