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디스플레이가 최근 도입한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 신입사원 교육장면. 엘지디스플레이 제공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부터 신입사원 교육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기업들이 직원들의 몰입도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메타버스(Meta+Universe·가상현실) 교육 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기존 집체교육을 대체했던 화상강의의 경우 신입사원들 간 소통과 관계형성이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엘지(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에 수시채용으로 입사한 200여명의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최근 아르피지(RPG·롤플레잉게임) 형식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엘지디스플레이가 이번에 도입한 메타버스 교육장은 이 회사의 전국 4개 사업장(파주·구미·트윈타워·마곡) 등을 가상공간에 구현했다. 신입사원들은 자신의 집에서 프로그램에 접속해 화상으로 소통하는 동시에 이 공간에서 본인의 아바타를 통해 릴레이 미션이나 게임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입사 동기들과 팀워크를 다질 수 있다.
엘지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하기 전에는 강사가 줌(Zoom)을 통해 강의를 하고, 질문을 받는 식이다 보니 (코로나19로) 직접 만나지 못한 신입사원들 간에 별도로 소통할 기회가 부족했다”며 “메타버스 교육장에선 젊은 직원들이 아바타를 통해 팀별, 레벨별 게임을 하며 소통하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면대면 교육에 준하는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 쪽은 하반기에 새로 채용할 700여명의 신입사원은 물론, 기존 임직원에게도 메타버스 교육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엘지그룹에선 지난달 엘지화학이 석유화학사업본부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연수를 진행했었고, 엘지이노텍도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를 지난 5월 열었었다. 네이버의 경우 올해 1월 입사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패토’를 활용해 사옥 투어 등을 실시한 바 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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