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로는 최초로 7월에 2천억원 규모의 이에스지(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대한항공의 이에스지 채권은 1년6개월·2년·3년 만기 등 3개로 분할돼 발행되며, 최종 발행금액은 오는 29일 확정될 예정이다. 녹색채권(Green Bond)·사회적채권(Social Bond)·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구분되는 이에스지 채권은 조달 자금을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으로 써야 한다.
대한항공은 녹색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로 꼽히는 ‘보잉 787’ 도입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보잉 787-9 항공기 10대를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보잉 787-10’을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보잉 787-10 항공기는 다른 동급 기종에 견줘 좌석당 연료 효율이 25% 높고, 탄소배출량은 25% 적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공기업·금융기관·제조업체 등이 이에스지 채권을 발행한 적이 있으나 항공사가 발행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도입, 기존 항공기 연료효율 개선, 국내외 재해 상황 시 구호품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에스지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 이에스지 금융 인증 평가를 맡은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녹색채권 인증에서 최고 등급인 지비(GB·Green Bond) 1등급을 부여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확보된 자금은 저비용항공 자회사 운영자금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1천억원 이상 사채 발행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월 대한항공과 신주 인수계약 체결 후에도 지속되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비상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신용을 담보로 한 사모사채 발행에 난항이 예상되었으나, 코로나19 회복 기대 및 화물 실적 호조 등과 더불어 대한항공과 인수합병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시각이 반영되어 예상보다 큰 규모의 장기물 발행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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