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제 3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에스케이텔레콤(SKT) 박정호 사장은 현재 추진 중인 보안업체 ADT캡스 인수와 관련해 ”잘 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중간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에스케이그룹 정보통신기술(ICT)군 전체가 더 잘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21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상대방은 더 비싸게 팔고 싶은 것이고, 우리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다”며 “우리가 아니면 팔 데가 없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둘이서 서로 경제적 실익을 위해 ‘밀당’을 하고 있다”고 말해 양쪽이 가격 협상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최근 호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ADT캡수 인수전에 나섰다. 영국계 CVC캐피털 컨소시엄도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최근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장은 지난해부터 제기되고 있는 중간지주회사 체제로의 변경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제일 고민하는 것은 엠엔오(MNO·이동통신)로만 평가받는 것이고 그걸 개선하기 위한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적 분할보다는 안정적인 모델, 에스케이그룹 정보통신기술(ICT)군 전체적으로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모델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사내·외 이사 선임, 2017년 재무제표 확정,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유영상 사내이사와 윤영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했고, 연결 기준 연간 매출 17조5200억원, 영업이익 1조5366억원, 당기순이익 2조6576억원의 2017년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지난해 8월 지급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해 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도 확정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대기업들의 주총이 몰리는 ‘수퍼주총데이’(23일 등)을 피해 이날 주총을 개최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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