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케이티(KT) 회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황창규 케이티(KT) 회장이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고액연봉, 국정농단사태 연루,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과의 골프 회동 등과 관련해 집중 비판을 받았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 출석한 황 회장에게 “연봉이 2014년 약 5억원, 2015년 약 12억원, 2016년 약 24억원으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회장의 연봉은 2년간 평균 두배씩 올랐는데, 케이티 직원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4.5%밖에 안된다. 2014년에는 8100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했다. 국민 정서상 이해할 수 있겠나. 도덕적 해이가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연봉은 이사회에서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결정한다. 내가 케이티에 와서 연봉에 관한 정관을 바꾼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2014년에는 내가 성과급을 반납했기 때문에 이런 모양(해마다 두배로 오르는)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유승희 의원은 “이사회에 황 회장의 측근이 상당 부분 포진돼있어 사실상 셀프 이사회”라고 반박했다.
케이티가 최순실씨의 측근을 임원으로 임용하는 등 국정농단사태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서도 질의가 나왔다. 신경민 의원은 “최씨 측근을 임명한 것은 안종범 전 경제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아서냐”라고 추궁했다. 황 회장은 “안종범 경제수석이 여러번 전화를 했고, 면접한 임원들 말을 들어보니 전문성도 있고 경험도 있다고 해서 채용했다”고 말했다. 케이티는 지난해 최씨의 측근인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임원으로 채용하고 최씨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어치 일감을 준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황 회장은 지난달 2일 경기 여주시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친박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자유한국당)과 골프를 친 사실과 관련해 “최경환 의원이 안본지 오래됐다고 해 그렇게 한 것이다. 각자 돈을 냈다”고 말했다. 신경민 의원이 “각자 돈을 냈다는 증빙자료를 낼 수 있느냐”고 묻자 “그건 확인을 해봐야 하다”고 말했다. 윤종오 새민중정당 의원이 “1만명 신규채용을 한다고 했는데 실체가 있는 것이냐”고 묻자 황 회장은 “시설·서비스 등 담당이 4000~5000명 정도 되고 대졸 신입사원은 450명을 뽑는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신경민 의원이 “(회장직을) 그만둘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여기서 답변하기 적절치 않다”고 대답했다. 안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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