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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카카오, ‘라이언 전무’ 없으면 어쩔 뻔했나

등록 2017-10-27 18:11수정 2017-10-30 10:12

이모티콘 캐릭터로 출발한 ‘카카오프렌즈’
카카오뱅크, 카카오미니 성공에 톡톡히 한몫
일상용품 판매와 캐릭터 제휴도 날로 확대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신명희(가명·39)씨는 요즘 카드결제를 할 때면 얼마 전 발급받은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만 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콘’이 그려져 있는 카드를 내밀 때마다 기분이 좋다. 신씨는 “체크카드 때문에 카카오뱅크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카카오프렌즈 매장에도 자주 들러 노트, 수첩, 엽서 등 캐릭터 상품을 산다.

지난달 카카오에 입사한 윤희수(가명·34)씨는 거의 날마다 회사 7층에 있는 카카오프렌즈 매장에 들른다. 윤씨는 “벌써 20만원어치는 산 것 같다”며 “직원들 사이에 ‘카카오프렌즈 사느라 월급을 다시 회사에 갖다 바친다’는 농담이 있다”고 말했다. 입사 뒤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도 “카카오프렌즈 싸게 살 수 있어?”다. 카카오의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캐릭터를 이용한 각종 상품 판매로 버는 매출도 상당하지만, 카카오뱅크, 인공지능 스피커 등 카카오의 신규 사업 성공에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 왼쪽부터 제이지, 라이언, 콘과 무지, 어피치, 튜브, 네오, 프로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 왼쪽부터 제이지, 라이언, 콘과 무지, 어피치, 튜브, 네오, 프로도.

지난 7월 문을 연 카카오뱅크는 ‘라이언’ ‘어피치’ ‘무지’ ‘콘’ 등 카카오 캐릭터 4종이 그려져 있는 체크카드를 내놓아 두달 만에 280만장을 발급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성공의 1등 공신이 카카오 캐릭터라는 데는 업계에서 큰 이론이 없다. 지난달 18일 예약판매를 한 카카오의 인공지능스피커 ‘카카오미니’는 판매 시작 1시간도 안 돼 준비 물량 3천대가 매진됐다. 당시 카카오는 카카오미니에 부착할 수 있는 라이언과 어피치 인형을 함께 제공했다. 다음달 초 카카오미니를 정식 출시할 때도 캐릭터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출판사 엘릭시르는 카카오 캐릭터 ‘프로도’, ‘무지’가 셜록 홈스와 존 왓슨으로 분한 ‘셜록 홈스 시리즈’를 내놓았다. 예약판매만으로 초판 5천 세트가 매진됐다.

애초 카카오프렌즈는 2012년 메신저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졌다. 어피치, 무지, 콘, 프로도, 네오, 튜브, 제이지 등 7개 캐릭터로 출발했고 2016년 1월 라이언이 합류했다. ‘갈기 없는 수사자’ 라이언은 최고 인기 캐릭터로 각종 상품 성공에 큰 역할을 해 카카오 안팎에서 ‘라이언 전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매장 강남점의 내부 모습. ㈜카카오프렌즈 제공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매장 강남점의 내부 모습. ㈜카카오프렌즈 제공
현재 장난감, 잡화, 문구, 육아용품 등 2000여개의 관련 상품이 있고, 강남·홍대 등 오프라인 매장도 18개에 이른다. 캐릭터 사용 제휴도 루이뷔통, 크리넥스, 활명수, 코카콜라 등 50여곳과 맺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사업을 맡고 있는 ㈜카카오프렌즈는 지난해 매출액 705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구매력이 있는 성인들에게 인기가 높아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쪽은 카카오톡을 통해 전국민에게 친숙한 점, 캐릭터마다 개성과 스토리가 있는 점 등을 인기비결로 꼽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는 카카오의 큰 브랜드 자산"이라며 "어떤 톱모델보다 광고 효과가 크고 프렌즈를 활용한 프로모션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카카오가 신규서비스를 론칭할 때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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