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용진 의원실 제공
정부가 액티브엑스(X)를 줄인다는 정책을 수년동안 벌여왔지만 여전히 국내 100대 사이트 중 44개 사이트에 358개의 액티브엑스가 설치돼있다는 자료가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100대 사이트는 분야별 방문자 수와 페이지뷰 기준으로 선정됐다.
이 중 액티브엑스가 가장 많이 설치된 사이트는 한게임(22개), 웹하드(15개), NH농협·신한은행·천리안(12개), KB국민은행(11개) 순이었다. 사용 분야는 금융(71개), 포털(51개), 교육(48개) 순으로 나타났으며, 용도별로는 멀티미디어(118개), 결제(76개), 전자문서(42개) 순으로 많았다. 2015년과 비교하면 액티브엑스가 없는 100대 사이트는 14개에서 56개로 4배 늘어났고, 100대 사이트의 액티브엑스 수도 621개에서 358개로 줄었다. 액티브엑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함께 쓰이는 플러그인 기술이다. 보안에 취약한데다 컴퓨터 시스템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해외보다 국내에서 사용비율이 높아, 해외 소비자들의 국내 전자상거래 이용을 막는 걸림돌로도 지적돼왔다. 2014년 초 정부는 규제개혁장관회의를 통해 공공 및 금융기관, 쇼핑몰 업체 등 온라인 사이트의 액티브엑스 감축을 주문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기술의 사용을 중단하도록 업계에 권고하고 있으며 2015년 내놓은 새로운 웹 브라우저 ‘에지’에서는 이 기술을 쓰지 않았다. 고용진 의원은 “액티브엑스 퇴출은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 분야 국정과제이기도 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이미 사용 중단을 권유한 만큼, 쾌적한 웹 환경 조성 및 산업 발전을 위해 액티브엑스는 물론 일체의 플러그인을 모두 제거하는 노-플러그인 기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