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8 언락폰의 국내 가격이 미국보다 최대 두배까지 비싸다고 녹색소비자연대가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전자상가 일대 이동통신 대리점 앞 모습.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8 ‘언락폰’(무약정폰)의 국내 가격이 미국보다 최대 두배까지 비싸다는 자료가 나왔다. ‘언락폰’은 특정 이동통신사 서비스와 결합하지 않은 채 사는 일명 ‘공기계’ 단말기를 말한다.
녹색소비자연대 아이시티(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19일 “삼성전자의 한국과 미국 공식홈페이지에서 갤럭시S8(64G 모델) 언락폰 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102만8천원, 미국은 724.99달러(약 82만원·세금 포함 90만원)였다”며 “여기에 미국에서는 중고폰 보상판매(최대 300달러)도 이뤄져 실구매가는 424.99달러(약 48만원·세금 포함 53만원)까지 떨어진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4만2056포인트 적립’ 이외에 다른 이벤트나 보상프로그램은 없다.
앞서 녹소연은 지난 7월 “미국 등 해외에서는 제조사가 파는 언락폰의 가격이 이통사 판매가와 비슷하거나 저렴한데, 국내에서는 언락폰을 이통사를 통한 출고가보다 10% 정도 비싸게 팔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짬짜미 조사를 요청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언락폰과 관련해 이통사를 조사 중이고, 필요하면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녹소연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이동통신 3사의 선불요금제 가입자 현황’을 보면, 지난 7월 기준 선불요금제 가입자는 42만5149명으로 전체 가입자(5443만명) 대비 0.78%에 그쳤다. 녹소연은 “이는 이통 3사가 사실상 국내 이용자들에게 유심요금제를 판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이통 3사 이용자들은 위약금이 있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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