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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인공지능비서, 거실→아파트→자동차로 영토 넓힌다

등록 2017-09-11 19:28수정 2017-09-11 21:10

18일부터 ‘카카오미니’ 예약판매
네이버 다음달 ‘웨이브’ 선보여

“인공지능으로 집안 기기 제어”
아파트도 ‘AI 스마트홈’ 대세

“운전 중 충실한 동승자 노릇”
‘티맵×누구’ ‘어웨이’ 등 잇단 출시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언제나, 어디서나’

인공지능(AI) 비서의 진격이 거침없다. 손바닥 안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거실을 차지하더니 어느새 집안 전체로 무대를 넓히고, 이제 자동차 안까지 점령하고 있다. 하루 24시간, 거의 전 생활영역에 파고드는 셈이다.

거실 차지한 AI 스피커

2011년 애플 아이폰의 ‘쉬리’에서 시작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는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간단한 지시를 수행한다. 아마존이 2014년 스피커 형태의 ‘에코’를 내놓은 이후 본격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도 통신업체에 이어 인터넷업체까지 속속 가세하고 있다.

카카오는 11일 “오는 18일 오전 11시부터 모바일주문생산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스마트스피커 ‘카카오미니’의 예약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식판매 가격은 11만9천원, 예약판매 가격은 5만9천원이다. 카카오 인공지능플랫폼 ‘카카오 아이’가 적용됐다. 음성으로 카톡을 보낼 수도 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한 스피커 ‘웨이브’를 이르면 10월 일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은 아직 인공지능스피커를 내놓은 회사가 없어 출시를 서둘렀다”며 “한국은 시장상황 등을 봐가며 출시 시점을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지난해 9월 ‘누구’를 내놓은 에스케이(SK)텔레콤은 지난달 크기를 줄인 ‘누구 미니’를 내놓았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인공지능 스피커의 기능이 계속 추가돼 이용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기가지니’를 출시한 케이티(KT)도 11일 “가입자가 20만명을 넘었다. 연내 50만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스마트홈의 ‘허브’로

1~2년 전부터 아파트업계의 유행이 된 ‘스마트홈’이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결합해 ‘인공지능 스마트홈’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에스(GS)건설은 지난 6일 서울 반포주공1단지 1·2·4지구에 대한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며 “카카오와 협업해 ‘인공지능비서를 탑재한 아파트’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 케이티 등 통신사들도 아파트 모든 세대에 인공지능 스피커를 공급하는 협약을 건설사들과 체결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홈이 스마트폰으로 에어컨, 냉장고, 보일러, 조명, 가스밸브, 현관문, 엘리베이터 등을 제어한다면, 인공지능 스마트홈은 음성으로 이 기기들을 조작하는 것이다. 이때 인공지능 스피커는 이들을 연결하는 ‘허브’(중심) 역할을 한다.

가전회사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서도 스마트홈과 인공지능의 결합이 주요 화두였다. 밀레, 지멘스 등 많은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매개로 한 스마트홈을 시연해 보였다. 도영수 삼성전자 전무는 지난 1일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출시될 삼성의 모든 음성인식 생활가전 제품에는 인공지능 스피커 기능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이 ‘동승자’ 역할

자동차야말로 가장 ‘비서’가 필요한 공간이다. 손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최근 자동차인포테인먼트(음악·정보 등을 제공하는 자동차기기) 플랫폼 ‘어웨이’를 출시했다. 어웨이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음성으로 목적지 검색, 음악감상, 라디오 듣기 등을 돕는다. 향후에는 스마트폰 캘린더에 등록된 일정을 어웨이가 인식해 목적지와 근처 식당 안내, 주차장 예약까지 해주는 서비스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 7일 모바일 내비게이션 ‘티맵’에 인공지능플랫폼 ‘누구’를 탑재한 ‘티맵×누구’를 내놨다. 음성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누구에서 가능한 라디오 듣기, 날씨 조회, 음악감상 등도 할 수 있다. 자동차업체 4군데와 티맵×누구를 자동차인포테인먼트 형태로 올해 안에 탑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카카오는 현대·기아차와 손잡고 ‘카카오 아이’의 음성인식 기능을 제네시스 신모델에 적용했다.

인공지능서비스가 영토를 넓히면서 성능도 향상될 전망이다.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데이터가 계속 쌓이기 때문이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티맵의 일평균 사용자가 240만명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사용자가 2건씩만 음성명령을 이용해도 매일 인공지능이 학습가능한 데이터가 480만 건이나 된다”며 “누구가 티맵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해 더욱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각자의 인공지능 생태계를 넓히려고 하는 이유다. 문지현 미래에셋 연구원은 “기업들이 인공지능 플랫폼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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