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알뜰폰에서 이동통신 3사로 옮겨간 고객이 반대인 고객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우체국에서 알뜰폰 단말기 홍보물을 살펴보고 있는 고객들.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달 알뜰폰에서 이동통신 3사로 옮겨간 고객이, 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겨간 고객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뜰폰이 출범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알뜰폰에서 이동통신 3사로 빠져나간 고객 수는 6만3113명으로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고객 5만9256명보다 3857명 많았다. 지난 3월에는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고객 수가 반대보다 2만3천여명 많았지만, 4월 1만1천여명, 5월에는 2700여명, 6월 400여명으로 계속 줄어왔고 지난달 역전된 것이다. 통신사별로 보면 에스케이(SK)텔레콤으로 옮겨간 알뜰폰 고객이 에스케이텔레콤에서 유입된 고객보다 4744명 많았고, 엘지(LG)유플러스는 1793명 많았다. 반면 케이티(KT)는 알뜰폰으로 옮겨간 고객이 2680명 많았다.
2011년 출범한 알뜰폰은 이통 3사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이통 3사 고객을 유치해왔다.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기는 고객은 2014년 10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87만명, 2016년 90만명으로 주춤하다, 올해 상반기에는 37만명에 그쳤다. 반면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빠져나간 고객은 2014년 18만명에서 2015년 39만명, 2016년 53만명으로 늘어나다 올해 상반기에는 29만명을 기록했다.
알뜰폰 가입자가 이통사로 옮겨가는 주된 요인은 이통사들이 중저가폰을 내세워 알뜰폰 고객들에 대한 적극 유치에 나선 탓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지난 4월께부터 알뜰폰 가입자 유치시 유통점에 추가 리베이트를 지급했다.
안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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