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제공
“‘프로젝트 꽃’을 위한 펀드 600억원을 조성하겠습니다.”
최근 취임한 포털업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인 한성숙(50) 네이버 대표가 28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공익성 강화를 내걸었다.
한 대표는 펀드는 공익플랫폼 부문 350억원, 사업플랫폼 부문 250억원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올해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를 돕는 사업플랫폼 부문 펀드 규모는 지난해(53억원)보다 5배가량 많은 금액이고, 공익적 목적의 소셜벤처 등을 지원하는 공익플랫폼 부문은 지난해(345억원)와 비슷한 규모로 책정됐다. 네이버는 ‘프로젝트 꽃’으로 지난해 창업자 1만2천명을 발굴하고 중소상공인 6200명의 성장을 도왔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부사장 때부터 ‘프로젝트 꽃’을 주도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자율주행차 사업에 뛰어든 데 대해 “자동차는 인간의 삶 속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네이버의 서비스는 차 안에서도 이뤄지기 때문에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는 기술 확보를 위해 실험하는 목적이 강하다. 그 이후에 자율자동차를 가지고 어느 부분까지 독자 사업을 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몇 년 뒤에는 음성으로 검색하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생각될 것”이라며 음성인식 기술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 대표는 국내 최대 포털이면서 구글 등 거대 기업들과 국내외에서 경쟁하는 네이버를 이끌게 된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훌륭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인력 문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에는 부족한 자본 등 한계가 있다”며 “이처럼 쉽지 않은 현실에서 3년 뒤 어떻게 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취임 첫날인 지난 20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네이버는 눈 쌓인 산, 가지 않은 길을 헤쳐나가자”며 네이버의 성공을 일군 ‘벤처 정신’을 강조했다.
이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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