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에스케이텔레콤(SKT) 사장이 28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열리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SKT 제공
“티맵을 고도화해 자율주행 서비스에 적용하겠다.”
박정호 에스케이텔레콤(SKT) 사장은 28일(현지시각)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율주행은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올해 안으로 티맵의 정확도를 지금보다 10배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래 성장 축으로 미디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3가지를 꼽았다. 올해 초 에스케이텔레콤 사령탑이 된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 사장은 자율주행의 중요한 요건인 5세대(5G) 이동통신은 2019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상하기 어려운 변화를 우리에게 가져올 5세대 이동통신을 최대한 빨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올해 말에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에 자율주행 시범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통신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플랫폼 중 하나로 미디어를 꼽았다. 그는 “미디어 플랫폼 사업이 성공하면 한국의 콘텐츠 사업을 조금 더 유리한 조건으로 글로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모바일 미디어는 케이(K)팝 등 한류 콘텐츠를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퍼뜨릴 수 있다”며 “에스케이텔레콤의 모바일 티브이(TV) 옥수수가 중국에 진출하면 ‘중국의 넷플릭스’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미디어 사업의 수익이 포털을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업체(OTT)에 집중돼 승자 독식 구조가 만들어져 콘텐츠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사장은 에스케이씨앤씨(SK C&C)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아이비엠(IBM)의 인공지능 엔진 왓슨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그는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술은 글로벌 톱플레이어 수준과는 많이 떨어져 있다”며 “글로벌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이미 상용화된 왓슨을 파트너로 삼아 한국형 인공지능을 만들어야 한다” 설명했다.
박 사장은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키워 편익을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검침 서비스 등에서 더 나아가 커머스와 연동된 사업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출혈’이 심한 자회사에 대한 지원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자회사를 보면 피를 흘리는 사람에게 링거를 꽂아주는 게 꼭 좋은 솔루션은 아니다”며 “영양제를 먼저 주기보다는 지혈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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