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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스마트폰 역할만 하는 시대 끝나간다”

등록 2017-02-28 09:24수정 2017-02-28 14:20

MWC 기자간담회, “스마트폰시장은 터프”
“스마트폰은 로봇·스마트홈 매개 역할해야”

조성진 엘지(LG)전자 부회장이 스마트폰 혁신의 방향을 허브 역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엘지(LG)전자 부회장이 스마트폰 혁신의 방향을 허브 역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이 모바일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와 연결되거나 가정 사물인터넷과 연결되는 허브 역할을 하지 않을까.”

조성진 엘지(LG)전자 부회장이 스마트폰 혁신의 방향을 허브 역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났다. 조 부회장은 가전 쪽을 그동안 담당하다 지난해말 엘지전자 대표이사로 승진하면서 부진에 빠졌던 스마트폰 사업까지 총괄하게 됐다.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이 로봇이나 스마트홈의 매체가 되는 쪽으로 활용이 되지, 스마트폰 자체의 혁신이 엄청난 게 있어서 이런 거는 시대적으로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고민의 결과를 내놨다.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는 많은 스마트폰이 전시됐지만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디자인을 예쁘게 만들거나, 배터리 용량을 키우거나, 화질을 높이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조 부회장은 “(중국의) 오포나 화웨이, (일본의) 소니 쪽을 돌아봤는데 나름 특색이 있는 제품도 있었지만 우리 제품들이 G6 다음에 나올 제품들을 보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엄청나게 큰 혁신이 들어간 것보다 스마트폰의 본연 쪽으로 접근을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지난 26일 전략 스마트폰 G6를 공개했다. G6는 엘지전자의 전작과 달리 차별화보다는 규모가 더 큰 업체의 상품 방향과 비슷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품을 내세워 주류 시장에서 앞서고 세밀한 기능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조 부회장은 그렇다고 혁신을 안 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했다.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한데 그 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보는 거고, 플랫폼이나 모듈화 설계 등으로 하겠다는 거죠.”

엔지니어 출신인 조 부회장은 제품을 분해해서 분석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무실에 스마트폰 30대 정도를 가져다 놓고, 애플이나 화웨이 등의 제품 10대 정도를 뜯어봤다고 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터프한 것 같다. 여긴 뭐 한꺼번에 뿅 하고 올라갔다가 뚝 떨어져 죽으면 실패한 거고. 뿅 올라갈 때 (제품을) 못 대주면 실패한 것이고. (가전과 비교하면) 산업이 너무 차이가 크다. 이 사업을 어떻게 잘해야 할지 고민을 하는데, 이제 나가서 뿅 하고 죽었더라도 이 물건 자체가 그 다음으로 연결고리를 만들고 부품 공용화 모듈화, 플랫폼을 같이 가져가는 부분으로 고민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날 행사 참관 일정을 마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떠났다. “연초에 돈도 벌고 성장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가전, 텔레비전을 포함해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갈지, 어느 쪽에 집중할지 가서 이야기를 좀 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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