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은 단순히 네트워크를 향상시키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 것이다.”
황창규 케이티(KT) 회장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개막식에서 ‘5세대 이동통신 너머 새로운 세상’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황 회장은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과 호세 마리아 알바 레즈 텔레포니카 시이오(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 이어 연단에 섰다.
황 회장이 연단에 오르자 무대 배경 화면에는 동계올림픽 종목인 봅슬레이와 피겨스케이팅 경기 모습이 5세대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첨단 영상인 ‘싱크뷰’와 ‘타임슬라이스’가 상영됐다. ‘싱크뷰’는 경기를 하는 선수 시점에서 영상을 볼 수 있고, ‘타임슬라이스’는 경기 영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게 해 생동감 넘치는 경기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2년 전 5세대 이동통신의 미래를 실제로 구현한 장면”이라며 “더 놀라운 것은 내년에 이 모든 장면을 티브이(TV) 생중계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 그는 “2019년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케이티가 계획한 2020년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황 회장은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에서 5세대 이동통신이 어떻게 생활을 극적으로 변화시킬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평창에서 선보이는 5세대 이동통신은 실제 선수와 같은 팀에서 뛰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티는 평창겨울올림픽에서 5세대 이동통신 시범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황 회장은 “5세대 이동통신은 속도뿐만 아니라 연결성, 용량에 더해 지능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에는 드론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도로마다 커넥티드카가 가득한 세상이 펼쳐졌을 때 제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불행한 사고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서 차세대 이동통신의 지능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5세대 이동통신 시대에는 상상을 불허하는 막대한 양의 빅데이터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그는 “환경, 질병 등 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로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5세대 이동통신 시대는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상호 결합하는 ‘지능형 네트워크’로 진화할 것”이라며 “결국 지능형 네트워크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첫번째 연사로 등장한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5세대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사회는 모든 사람이 모든 사물과 연결된 세상”이라며 “스마트 주차부터 홀로그램 회의까지 보다 풍부하고 편리한 생활과 업무를 가능하게 하는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이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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