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대는 음모 있을 때 하는 것…공직자가 피해야 할 소통방식”
“지금 정부는 시한부…‘창조경제’ 이름 바꾸는 건 낭비”
“지금 정부는 시한부…‘창조경제’ 이름 바꾸는 건 낭비”
2년5개월간 재임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을 한 번도 독대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최 장관은 29일 출입기자단 송년 오찬 모임에서 대통령과 독대를 몇 차례 했냐는 질문에 “한 번도 못했다”며 “독대는 음모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대는 비효율적이고 나쁜 의사소통 방법으로 공직자는 독대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의 주무 부처로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신설됐다. 하지만 이런 부처의 수장이 대통령을 한 번도 독대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최 장관은 2014년 7월 2대 미래부 장관에 올랐다.
최 장관은 ‘창조경제’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곤욕을 치르는 상황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명칭 변경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름을 확 뜯어고쳐도 몇 개월 만에 다시 바뀔 수 있다”며 “지금 정부는 시한부인데 이런 상황에서 ‘창조경제’ 이름을 바꾸는 것은 예산과 권한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전체 틀에서 다음 팀이 잘 받아갈 수 있도록 정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박 대통령의 조기 퇴진과 함께 미래부가 해체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서는 “지금 얘기하기에는 좀 이르다”면서도 “정부 조직을 5년마다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것은 낭비고 손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영국은 정무적 집단은 자주 바꾸지만 일하는 부처는 안 바꾼다”고 주장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