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IT

트럼프 위세에 아이폰 공장 미국으로?

등록 2016-12-12 16:51

애플·구글·MS·페이스북 등
14일 뉴욕 트럼프타워에 집합
‘미국 투자하라’ 요구에 응답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을 외면했던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수장들을 안방으로 부른다. “공장을 미국으로”를 외치는 트럼프에게 아이폰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이 어떻게 응답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당선자는 14일(현지시각)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미국 서부에 본사를 둔 애플의 팀 쿡,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래리 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야 나델라 등 정보통신(IT)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불러모아 간담회를 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아이비엠(IBM)의 버지니아 로메티 등 다른 경영자들도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그동안 트럼프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대선 기간 중 실리콘밸리 인사 145명은 “트럼프는 혁신의 재앙”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번 간담회에 대해서도 “정보기술 분야 지도자들은 이 모임에 대해 별로 열광적이지 않다”고 정보기술 매체 <레코드>가 전했다.

관심은 쿡과 트럼프의 만남으로 모아진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중 애플에 해외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면 세금 혜택을 주겠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일자리를 잃은 백인 노동자층을 향해 ‘미국 공장’ 공약을 내걸었다. 수천만대의 아이폰을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위탁생산하는 애플에 손짓을 한 것이지만, 공약 실천이 가능하리라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폭스콘의 모회사인 대만의 훙하이는 7일 “미국 사업의 확장을 의미하는 잠재적 투자에 대해 예비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미국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앞으로 미국 관련 기관과 직접 논의해 세부 투자 계획을 확정해 공표하겠다”는 입장도 보도되고 있다. 훙하이는 미국 투자 계획이 아이폰 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지는 않았다.

폭스콘이 공장을 옮기더라도 형태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폭스콘은 이미 중국 내 임금 상승에 대응해 한국의 에스케이 씨앤씨(SK C&C) 등과 함께 스마트공장을 연구하고 있다.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전자는 임금이 싼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휴대폰을 만든다. 아이폰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옮기면 원가가 대당 80~90달러 높아질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따라서 폭스콘은 북미 소비자들을 겨냥해 로봇을 이용하는 스마트공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자동화된 설비와 센서를 기반으로 고용 인원을 줄인 공장을 만드는 것이다. 판매처와 생산처가 동일한 지역에 스마트공장을 지어 소비자 주문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유통비용을 줄이는 건 제조업의 새로운 경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의 ‘미국 공장’ 공약이 기업들에게 세금 혜택을 안기고 일자리는 별로 늘지 않는 결과를 낼 수도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