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이 아이폰7 출시 전에는 V20로 교환한 비율이 높았으나, 아이폰7 출시 이후에는 아이폰7으로 빠르게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이 운영체제(OS)가 다른 아이폰으로 교환하는 비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본 삼성전자 등의 예측과는 다른 결과다.
정보통신 전문 시장조사회사인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은 아이폰7 출시 전·후의 갤럭시노트7 교체 물량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교환·환불이 시작된 10월13일부터 아이폰7의 국내시장 출시 전날인 10월20일까지 갤럭시노트7을 엘지(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로 교환한 비율은 53.6%(2만1250대)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엣지 26.2%, 갤럭시노트5 7.9%, 갤럭시S7 7.2% 등 순이었다. 그러나 아이폰이 출시된 10월21일부터 11월2일까지는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로 교환한 비율이 58.6%(5만6805대)였다. 이어 V20 10.4%, 갤럭시S7 엣지 11% 순이었다.
교환·환불 대상 갤럭시노트7 국내 물량은 모두 55만대 정도로 10월13일부터 11월2일까지 13만6000여대가 교환돼 25%의 교환율을 보였다. 아이폰7 출시 전까지 10%를 밑돌던 비율이 이 기간에 15%포인트 증가한 것에는 이동통신사들이 아이폰7 판매에 적극 나선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7·아이폰7 플러스는 38만여대가 팔려 이 기간에 팔린 휴대전화 단말기 판매량(82만여대)의 46%를 차지했다.
장중혁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이에 대해 “아이폰7 출시 전에는 가장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폰인 데다 보조금도 많이 주는 V20을 많이 선택했고, 아이폰7 출시 뒤로는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아 아이폰7으로 갈아타려고 기다린 이용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동통신업계는 갤럭시S7 엣지 물량이 달린다는 것도 이유로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에서 내놓은 보상 프로그램이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대체재도 부족해 삼성 단말기에서 이탈하는 고객도 많은 것 같다”며 “교환과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다 보니 최근 물량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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