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최순실씨와 함께 각종 이권을 챙긴 의혹을 받는 차은택씨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박명성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사퇴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박 본부장이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해 4일 문체부와 미래부가 협의해 사표를 수리하고 해촉했다”고 7일 밝혔다.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은 모두 3명으로 정부 쪽은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을 지낸 조봉환 단장, 민간 쪽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인 이승철 단장과 박명성 단장이 함께 맡아왔다.
박 전 본부장이 일신상의 사유를 내세웠지만 위촉된 지 5개월 만에 갑자기 물러난 것은 차씨의 귀국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박 전 본부장은 지난 6월 한 달 만에 물러나 외압 논란이 인 여명숙 전 본부장의 후임으로 위촉됐다.
박 전 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행사의 예술감독을 맡았고, 차은택씨와는 대통령 직속 정책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공연단체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인 박 전 본부장은 “단장 겸 본부장으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본업에도 지장이 있어 사표를 냈다. 차은택씨와는 작년에 회의석상에서 처음 만난 사이며 개인적 친분은 없다”고 밝혔다고 미래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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