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지능형 스마트홈 시연
음성인식·머신러닝 기반으로 알아서 척척
음성인식·머신러닝 기반으로 알아서 척척
“아리아, 제습기 꺼 줘.” “제습기를 껐어요.”
집주인이 ‘아리아’에게 말하자 곧바로 답변이 돌아왔다. ‘아리아’는 사용자가 에스케이텔레콤(SKT)의 인공지능 비서 ‘누구’를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자가 이름을 바꿀 수 있다.
집주인이 스마트폰을 지닌 채 아파트 현관문을 가볍게 터치하자 곧바로 문이 열렸다. 열쇠를 돌리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귀가 모드 켜줘”라고 말하자, 곧바로 조명이 들어오고 가전제품들에 전원이 켜졌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일 현대건설과 함께 서울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사물인터넷, 음성인식, 머신러닝(기계학습)이 어우러진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건설과 통신이 융합되고 인공지능이 추가돼 능동적으로 제어되는 아파트 환경이다.
두 회사는 지난 10월 서울 목동, 경기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 등 입주 단지 2천가구에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파트 입주 단지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스마트홈 아파트를 올해 9천가구를 포함해 내년까지 총 2만9천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입주자들이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2년간 무료로 이용해 본 뒤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용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월 3천원 이하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능형 스마트홈은 음성인식과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다. 음성인식은 사용자의 억양이나 발음 습관 등을 스스로 학습해 자연어 95% 이상을 인식할 수 있다. 머신러닝으로 이용자의 위치, 수면, 이동 등 일상 속에서 다양한 생활 데이터를 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하거나 창문이나 가전제품 등을 작동시킬 수 있다. 사용자가 잠잘 시간이 되면 그에 맞는 환경을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지금은 지능형 스마트홈이 사용자가 묻는 말에만 답하지만 내년에는 거꾸로 사용자에게 제안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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