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프리스비 매장 앞에서 방문객들이 아이폰 개통을 위해 대기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7·7플러스’가 21일 우리나라에도 출시됐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사라진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특히 운영체제(OS) 장벽이 커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이 아이폰7·7플러스로 옮겨가는 경우는 극소수에 그칠 것이란 삼성전자의 예상이 맞을지도 관심거리다.
이동통신 3사는 이날 오전 전국 주요 매장에서 아이폰7·7플러스 출시 행사를 열고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폰7 출고가(부가세 포함)는 86만9천원(32GB), 99만9900원(128GB), 113만800원(256GB), 7플러스는 102만1900원(32GB), 115만2800원(128GB), 128만3700원(256GB)으로 정해졌다. 색상은 제트블랙·블랙·골드·실버·로즈골드 등 5가지다. 아이폰7·7플러스의 화면 크기는 4.7·5.5인치, 무게는 138·188g이다. 이어폰을 꽂는 구멍을 없애고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21만9000원에 따로 판매한다. 충전단자에 연결 잭을 꽂아 유선 이어폰을 사용할 수도 있다. 방수·방진 기능도 추가됐다.
이통사들은 이날 아이폰7·7플러스 판매를 시작하기에 앞서 단말기 지원금을 발표했다. 가입자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5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했을 때의 지원금은 에스케이텔레콤(SKT)이 6만1000원, 케이티(KT)는 5만8000원, 엘지유플러스(LGU+)는 6만원이다. 갤럭시S7·엣지 지원금(18만원 안팎)의 3분의 1 수준이고, 갤럭시노트7 출시 당시 지원금(12만~15만원)에 견줘서는 절반에 그친다. 가입자 쪽에서 보면,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 20%를 선택하는 게 훨씬 유리한 셈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인지도 높은 단말기에는 지원금을 적게 싣는다. 지원금과 상관없이 살 사람은 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애플워치 신제품도 출시했다. 위치정보시스템(GPS)과 심장박동 센서를 내장하고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으며, 가격은 기본형이 33만9천원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추가 마케팅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갤럭시S7·엣지나 갤럭시노트5로 교체하면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으로 재교환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통사들과 협의할 게 많고, 단말기 유통법 위반 여부 등도 검토해야 해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신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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