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인터넷기업의 한국인 간부들
“파이프라인 구실을” 새 관점 제안
“파이프라인 구실을” 새 관점 제안
“중국 불꽃놀이의 파이프라인이 돼야 합니다.”
회사 이름의 앞 글자들을 딴 ‘BAT’로 불리는 중국의 3대 공룡 인터넷 기업(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가운데 하나인 텐센트의 양진호 이사는 “한국이 글로벌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모바일게임 분야를 맡고 있는 양 이사는 “제가 생각지도 못한 게임들이 3년 전부터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기업이 아직은 세계화되지 못했다. 텐센트도 샤오미도 아직 해외로 나가지 못했다. 글로벌화된 한국이 이제 중국에 (한류) 콘텐츠를 넣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중국 콘텐츠를 가져다가 세계에 불꽃을 터뜨리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18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플래텀이 공동 주최한 ‘중국의 한국인’ 콘퍼런스가 열렸다. 중국에서 일하는 한국인 12명의 경험을 통해 중국의 정보기술(IT) 경쟁력과 기업문화를 알아보는 자리였다.
권현돈 전 알리페이코리아 부사장은 기업 문화도 경쟁력의 요소라고 했다. 그는 “알리바바에서 개인을 평가할 때 40%는 거래 금액 등 수치로 드러나는 것이지만 나머지 60%는 가치관을 봤다. 팀원들과 또는 협력업체들과 어떻게 함께 일하는지 유심히 지켜본다”고 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한테 따라잡히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양 이사는 “중국 기업들의 제품 완성도는 아직 80% 수준”이라며 한국 기업의 장점인 ‘디테일’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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