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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미국서도 판매타격 예상…갤럭시 브랜드 악영향 우려

등록 2016-09-12 22:15

삼성전자 ‘갤노트7’발 위기
‘폭발하는 배터리’ 불안 계속
리콜 기다리던 소비자 잇단 개통 철회
“대여폰 사용권고는 무책임” 비판
단기 실적하락 넘어 충격 커질듯
다음주 새제품교체가 해결 분수령
삼성전자 주가가 12일 6.98% 폭락하는 등 갤럭시노트7의 ‘이상 연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단기 실적 하락뿐 아니라 갤럭시 스마트폰 브랜드 가치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주말 사이 갤럭시노트7 ‘이상 연소’로 사용중지 권고가 나오자, 이날 증시 개장 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해 주당 11만원이나 떨어진 146만5천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투자자들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 매출에 빨간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쳐 연내 소비자 판매가 리콜 발표 이후 추정한 900만대보다 더 하락할 위험이 있다”며 “당초 예상한 하반기 이익감소 효과가 최대 8000억원을 넘어 1조원을 넘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조3900억원 수준이었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하향시키는 것은 갤럭시노트7에 대한 소비자 구매 심리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대규모 리콜 결정 뒤에도 갤럭시노트7 폭발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외신을 통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배터리를 바꾼 새 제품으로 교환되기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사용중지 권고 뒤 갤럭시노트7 개통 철회로 마음을 바꾼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아이시티(ICT) 소비자정책연구원은 이날 “갤럭시노트7의 폭발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도 알아서 대여폰으로 바꾸라는 권고는 무책임하다”며 “삼성전자가 사용권고 조처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강제적인 수준의 전량 회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판매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내린 사용중지 권고는 이케아 서랍장 리콜에서 보듯이 소비자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항공사들이 갤럭시노트7 기내 충전·사용 금지와 수화물 반입 금지에 나선 것도 삼성전자에 악재다.

물론 매출과 실적 여파에 대해선 수습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갤럭시에스(S)에 견줘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 내부적으로 배터리 폭발 이슈만 잘 가라앉으면 실적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새로 나온 아이폰7이 혁신적이지 않다는 평이 많아 삼성전자는 이전에 출시한 갤럭시에스7로 대응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문제가 불거진 뒤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협력업체 등에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단기 매출 하락보다 더 고심하는 문제는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다. 9월2일 대규모 리콜 발표를 통해 반등을 노렸던 신뢰도 회복 효과가 사용중지 권고로 빛이 바랜 탓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프리미엄급 시장의 전략 스마트폰으로 갤럭시에스 시리즈와 갤럭시노트를 내세우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갖춘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과 함께 프리미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중국 업체 등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범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고 들어오고 있어 프리미엄 시장은 삼성에 갈수록 중요한 상황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은 갤럭시 전체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일시적으로 중국 업체 배터리로 교환한다 하더라도 갤럭시노트7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이완 김효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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