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폭발’ 대책 발표
출시 이후 지금까지 35건 사고 접수
출하 물량 전량 신제품 교환 또는 환불
출시 이후 지금까지 35건 사고 접수
출하 물량 전량 신제품 교환 또는 환불
삼성전자가 ‘배터리 폭발’이 잇따른 최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출하분 250만대를 전량 신제품으로 교환하거나 고객 요청 시 환불해주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대표 스마트폰을 이렇게 대규모로 리콜 조처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리콜로 1조원 이상의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지 훼손 등을 우려해 제품 전량 교환이라는 고강도 처방으로 이번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일 서울 태평로 사옥에서 갤럭시노트7 불량 문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설명회를 열어 “8월19일 출시한 갤럭시노트7 일부 제품에서 배터리 소손 현상(불에 타 훼손되는 것)이 접수됐다”며 “구입 시기와 상관없이 갤럭시노트7 신제품으로 교환해 드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한국을 비롯해 10개국에 출하된 물량 250만대가 모두 리콜 대상이며,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제품 준비에 시간이 걸려 국내에서는 19일께부터 실제 교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3일부터 삼성전자 애프터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이상 유무를 점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7엣지로 제품을 교환해주는 안도 마련했다.
제품 환불도 실시키로 했다. 고 사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개통한 지) 14일 이내는 당연히 환불이 되게 돼 있다”며, 이동통신사들과 협의해 환불 가능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처음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배터리 폭발’ 등 제품 불량 접수 건이 국내외를 합쳐 35건이라고 밝혔다. 원인으로는 배터리 내부의 절연테이프 불량 등으로 인한 과열을 지목했다. 고 사장은 “제조 공정상의 오차로 인해서 음극과 양극이 만나게 되는 경우가 거의 불가능한데 이런 게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공급사와 함께 불량 가능성이 있는 물량을 특정하기 위한 정밀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 사장은 “신제품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불편을 겪으신 고객들과 저희 제품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염려를 끼치게 돼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머리를 숙였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대규모 리콜 조처로 인한 삼성전자의 손실 규모가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과의 스마트폰 경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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