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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삼성전자, ‘배터리 폭발’ 논란 갤럭시노트7 리콜할듯

등록 2016-09-01 17:09수정 2016-09-01 21:40

주말 전후 조사 결과 발표해 사태 수습 나설 듯
배터리 불량 논란에 주가도 이틀 연속 하락
삼성전자가 출시 2주 만에 잇단 ‘폭발’ 논란에 휩싸인 갤럭시노트7의 대규모 리콜을 검토하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된 갤럭시노트7을 수거해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번 주말 전후로 제품 결함 여부에 대한 판단과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출시된 갤럭시노트7의 국내 개통 물량은 40만대가량으로 추산된다. 국외 판매량까지 합하면 리콜 물량은 더욱 커진다. 삼성전자는 미국 통신사업자 등 글로벌 차원에서도 사태 해법을 논의하고 있어, 대책 발표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충전 중 배터리가 ‘펑’ 하며 폭발했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국내 유통 물량 공급을 이번주 초부터 일시 중단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품질 점검을 위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과 2014년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확인돼 무상교환을 실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착탈식 배터리 불량으로 배터리를 교체해 준 적은 있지만 일체형 배터리 문제로 리콜을 한 경우는 없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리콜이 결정되면 삼성전자에 큰 타격이다. 국외로 수출된 물량을 다시 들여와야 해서 금전적 손해는 물론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불량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 “갤럭시노트7의 일부 배터리는 중국산”이라며 “경쟁 업체인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보다 앞서 제품을 내놓으려다 안정화 테스트 등에서 무리가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 신제품은 오는 7일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에 제품 불량 주장에 대한 원인을 조사해 보고하라고 요청했다. 갤럭시노트7이 제품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리콜을 시행할 수 있고, 국가기술표준원이 리콜을 명령할 수도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이동통신사 유통점에는 환불이나 리콜을 문의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이덕승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상임위원장은 “일주일 새 배터리 폭발 사고가 7건이나 발생했다. 판매된 전량을 리콜해 소비자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 논란이 이어지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삼성전자 주가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31일 전날 대비 1.52% 빠진 데 이어 1일 2.04% 추가 하락해 158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약 2주 만에 160만원대를 내줬다. 삼성전자 주가는 1, 2분기 실적 호조와 부품 분야 실적 개선 기대감, 갤럭시노트7 판매 호조 기대로 지난달 18일 처음으로 160만원대를 넘어섰다. 애초 2분기 실적을 이끈 스마트폰 부문 이익이 3분기에는 경쟁 격화로 인한 마케팅비 상승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갤럭시노트7의 초기 시장 반응이 좋아 부담이 상당히 줄었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논란에 주식시장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충신 김효진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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