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최악의 심사”
SKT “깊은 유감”
출구전략 마련 나설 듯
SKT “깊은 유감”
출구전략 마련 나설 듯
7개월간 심사 결과를 기다린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씨제이(CJ)헬로비전은 망연자실해하면서 크게 반발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5일 “이번 결정을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며, 대규모 콘텐츠, 네트워크 투자 등을 통해 유료방송시장 도약에 일조하고자 했던 계획이 좌절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인수·합병 자진 철회는 하지 않고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의 결론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원회의가 심사 결과를 뒤짚을 개연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최종 심사가 남아있지만, 공정위의 기업결합 제한 시정조치 위반은 불법이라 반대되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할 입장으로 보이는데, 소송을 통해 공정위 조처를 뒤집는 방안도 떠오르고 있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특사로 풀려난 뒤 인수·합병을 야심차게 추진한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에게도 타격일 수밖에 없다.
씨제이헬로비전은 입장 자료를 통해 “케이블업계 미래를 생각할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심사 결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깊은 좌절감을 표현했다. 김진석 대표는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 수습을 위해 “후속 대책을 검토 중이니 동요하지 말라”는 글을 사내망에 띄웠다.
씨제이그룹은 이번 거래로 마련할 1조원으로 방송 콘텐츠 강자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구상을 해 왔다. 그러나 케이블방송시장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에스케이텔레콤보다 더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재현 그룹 회장이 수감생활(현재 구속집행정지 상태)을 하는 중에 이번 건까지 무산돼 분위기가 더 가라앉고 있다. 이날 씨제이헬로비전 주가는 13.33%나 떨어졌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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