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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쉽게 이용하도록 메뉴 구성하고 기능 설계

등록 2016-06-17 19:28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대상·최우수상>
경기데이터드림/경기도
정부는 공공데이터 개방과 이용 활성화를 내건 ‘정부3.0’을 핵심정책으로 추진 중이지만 국민 체감도는 아직 높지 않다.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정부 정책에 따라 모든 기관들이 다양한 공공데이터 개방을 시행하고 있으나, 정책 따로 현실 따로인 경우가 많다. 정작 수요가 높은 데이터는 여전히 규제의 벽에 가로막혀 있거나, 공개된 데이터가 종류와 분량이 많지만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형태로 제공되는 까닭이다.

경기도가 운영하는 공공데이터 개방 서비스인 ‘경기데이터드림’(data.gg.go.kr)은 깔끔한 디자인과 편리한 사용자 환경, 다양한 수요에 맞춘 다양한 데이터 유형 제공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경기데이터드림은 무엇보다 공급자보다 수요자의 관점에서 공공데이터 개방 서비스를 접근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데이터의 공개 자체보다는 실질적으로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메뉴의 구성과 기능을 설계하고, 사용하기 쉬운 환경으로 실제 서비스 이용과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는 점이 여느 공공데이터 개방 서비스와의 차별점이다. 데이터셋 392종과 멀티미디어 데이터 16종 등 개방 범위와 함께 어떻게 서비스해야 이용자에게 더 효용이 높고 절실한 서비스가 될지를 고민한 덕분이다. 스마트폰 초기 버스정보 앱이 불러오는 공공데이터로 인해 소동이 불거졌던 경험이 오히려 공공데이터를 어떻게 이용자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한 좋은 계기가 된 셈이다.

경기데이터드림은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 수요조사를 통해 이용과 파급효과가 높을 분야를 고려한 뒤 이들 데이터를 발굴하고 개방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안전과 경제, 교통 등 수요와 파급효과가 큰 데이터를 찾은 다음, 전달하는 방식을 다양화했다. 역사·관광지 소개와 추천코스 등을 동영상·사진 등 멀티미디어 자료로 제공한 것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첫 시도다. 데이터의 공개를 넘어 유형에 따라 표, 차트, 지도, 파일, 링크, 오픈에이피아이(API) 등으로 분류해 제공함에 따라 이용 편의가 높다.

예를 들어, 9개 주제별 분류의 하나인 ‘문화관광체육’ 분야에서 ‘모범음식점 현황’을 선택하면 경기도에서 모범음식점으로 선정된 식당들의 위치, 주메뉴, 연락처 등을 볼 수 있다. 엑셀용 데이터로 제공되어 영역별로 정렬해서 보고, 내려받을 수 있다. 지도와 오픈에이피아이 형태로 활용할 수도 있다. 누구든지 모범음식점 데이터를 활용해 도내 맛집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내비’, ‘모두의 주차장’, ‘버스야버스야’, ‘나는펜션이다’ 등 경기데이터드림에서 데이터를 오픈에이피아이로 연계해 서비스하는 다양한 서비스들도 출현해, 빅데이터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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