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하이 아이비엠(IBM)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IBM 기술책임자 롭 하이
코엑스 국제 심포지엄 기조연설
“의료·금융 등 전영역서 활용
결국은 정보민주화 가져온다”
코엑스 국제 심포지엄 기조연설
“의료·금융 등 전영역서 활용
결국은 정보민주화 가져온다”
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해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이 번져가는 가운데, 아이비엠(IBM)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인공지능을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변화를 사회와 경제 속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은 이를 통해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비엠은 현재 인공지능 분야에서 구글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이비엠의 로브 하이 최고기술책임자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자사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의 미래를 설명하며 “앞으로 5~10년 안에 정보기술(IT)산업에 큰 변화가 도래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왓슨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 언어로 인간과 소통하는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 시대’를 대표하는 플랫폼이다.
그는 “왓슨으로 대표되는 인지 컴퓨팅은 지금까지의 컴퓨터 능력의 제약을 극복하고 사람과 자연어로 소통하면서 의료와 금융 등 사회 전영역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예로 의료 분야를 들었다. 그는 “의사들이 쏟아지는 의료 정보를 제대로 검토하려면 매주 160시간씩 논문을 읽어야 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위기이다. 기술의 도움 없이는 매일 엑사 바이트(10의 18제곱 바이트)로 생성되는 정보를 검토할 수가 없다. 인지 시스템은 사람들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결국은 정보의 민주화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인지 컴퓨팅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구실을 할지가 중요하다. 기술은 인간의 경험을 증강하고 인지를 강화함으로써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도와주고 종국에는 더 좋은 삶을 살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알파고와 이 9단의 대결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구글이 놀라운 성취를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이비엠과 구글의 차이에 대해서는 “아이비엠은 딥러닝에 관심을 두고 개별적 기술이 아닌 여러 기술을 어떻게 결합할지를 고민하는데, 구글은 현재 학문적인 측면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 구글도 향후 이 부분에 더 관심을 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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