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의 헤드셋 ‘리프트’, 사진 오큘러스 제공
2016 주목받는 정보·전자기술
2016년 정보·전자기술업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발 빠르게 변화할 전망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 소식이 쏟아지는 요즘, 올해는 어떤 기술들을 눈여겨 보아야 할까. <한겨레>는 지난 연말부터 국내외 관련 기관·업체, 전문매체 등 10곳에서 내놓은 올해 핵심 기술 동향을 종합해 가장 많이 꼽힌 기술 1~4위를 뽑아 봤다. 단연코 가장 주목 받은 1위는 모든 곳이 꼽은 ‘가상현실’(VR)이었다.
미 오큘러스 VR 헤드셋 ‘기대주’
대만 HTC·소니·삼성 잇단 출시
착용하는 컴퓨터도 성장 본격화
스마트카·드론도 더 생활속으로
영상 스트리밍·핀테크도 활성화
올해는 가상현실 기기들이 대거 베일을 벗는 해다. 가장 큰 기대주인 오큘러스의 가상현실 헤드셋(머리에 쓰는 기기) ‘리프트’는 1분기 출시 예정이다. 오큘러스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이 지난 2014년 23억 달러(약 2조7천억원)에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주는 “사람들이 생각을 공유하는 방법은 10년 전 문자에서 지금의 사진과 빠르게 발전하는 동영상으로 발전해 왔다. 그 다음은 분명히 3차원(3D) 체험형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이어서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에이치티시(HTC)의 바이브,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브이아르(VR) 등이 출시 대기중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연동해 작동하는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을 이미 출시한 바 있는데, 앞으로 나올 제품들은 사용자 체험 면에서 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상현실의 하드웨어(기기)들이 확산하면 이를 채울 콘텐츠 소프트웨어 시장이 뒤따르게 된다. 우선 많이 꼽히는 것은 게임으로 900억 달러(약 105조원)에 이르는 세계 게임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품·디자인 컨설팅업체 ‘프로그디자인’은 가상현실 콘텐츠의 부상을 올해 트랜드로 꼽으면서 “특히 의료계 활용은 무궁무진”하다고 예상했다. 예를 들어 미국 워싱턴대 의료진은 화상 환자가 마취약을 쓰지 않고도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가상현실 게임을 치료 중 수행하도록 해 효과를 본 바가 있다.
가상현실 못지 않게 9곳에서 주목한 기술은 웨어러블(몸에 착용하는 컴퓨터)이었다. 지난해 애플의 ‘애플워치’, 삼성의 ‘기어S2’ 등이 등장해 시장성을 타진했다면 올해는 후속작들이 본격적인 확장의 시기를 맞으리란 예측이다. 정보기술 전문매체 <테크인사이더>는 “지금까지의 웨어러블 기기들은 겉핥기 수준”이었다며 올해를 주목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러블 OS’를 활용하는 제품군의 확대, ‘페블’의 구부러지는 화면을 이용한 스마트워치, 운동 보조기기로 자리매김한 ‘핏빗’ 등이 기대를 모은다.
3위로는 올해에도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던 스마트카와 드론이 꼽혔다. 각각 4곳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사람 없이 컴퓨터가 운전하는 차가 곁에 다가오려면 아직 수년이 필요할 전망이지만, 일부에선 올해가 이를 위한 업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해가 될 것으로 보았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치>는 “최근 업체들의 움직임을 보면 2016년은 기술과 규제 측면에서 스마트카의 입지를 세우는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드론은 대중한테 무인비행기 보다 사진촬영기로 더 친숙하게 다가서리란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방수기능을 갖추고 레저나 스포츠를 즐기는 주인을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드론이 올해 유행하리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인터넷을 통해 바로 영상을 서비스하는 스트리밍, 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핀테크, 사물들이 인터넷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이 각각 3표씩을 얻어 4위에 올랐다. 선정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내외 정보기술 전문매체 <씨넷>, <테크인사이드>, <레코드>, <지디넷>,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인사이더>, <야후파이낸스>, 시장조사업체 ‘프로그디자인’, ‘마켓워치’ 등이 꼽은 ‘2016년 주목할 기술’을 토대로 삼았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대만 HTC·소니·삼성 잇단 출시
착용하는 컴퓨터도 성장 본격화
스마트카·드론도 더 생활속으로
영상 스트리밍·핀테크도 활성화
삼성전자의 기어 S2. 사진 삼성전자 제공
드론의 비행 모습. 사진 AP연합뉴스 제공
구글의 자율주행차. 사진 연합뉴스 제공
테슬라의 스포츠실용차(SUV) ‘모델 X’. 사진 AF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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