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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어려서 학대받을 때마다 SNS로 풀었는데 안하면 불안해요

등록 2015-11-02 20:31수정 2015-11-03 10:05

스마트 상담실
SNS상의 불필요한 관계와 알람 정리해 보세요
대학생인 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하느라 학업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에스엔에스를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과제 할 때는 물론 시험 칠 때도 집중이 안 됩니다. 행복해 보이는 친구들을 보면 제 상황이 비참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어려서 이혼하신 어머니는 스트레스를 저에게 풀며 고교 때까지 학대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분노와 모멸감을 인터넷을 통해 풀어왔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우리는 심리적·정서적 위안을 구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위안으로 삼던 대상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대상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활용 방법에서 기인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표현하고 소통하면서 외로움을 덜고 만족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에스엔에스를 출구 삼아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즐거움 뒤에는 공허감이나 상대적 박탈감 또한 함께 옵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스엔에스 사용 시간이 길수록 우울증 발병률이 높아지고, 에스엔에스가 유발하는 상대적 박탈감은 사용자의 자존감과 행복감을 저하시킨다고 합니다. 먼저 인터넷상의 불필요한 관계망 등을 과감히 정리하거나 알람을 특정 시간에만 설정하는 등 일정한 시간과 장소를 정해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용 목적과 의미를 생각해 보시고, 그에 부합하는 것을 선택해 사용하시기를 권합니다. 인터넷에서 사람들로부터 받는 즉각적인 피드백과 그로 인한 즐거움에 익숙해질 경우 학업 등 장시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나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한 가지 정해 규칙적으로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권미수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문화본부장
권미수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문화본부장
주변을 보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 외에도 행복하고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며 그렇지 못한 삶의 순간들을 견디어 내기 위해 에스엔에스를 활용합니다. 개인마다 각자의 지점에서 삶의 무게를 짊어진 채 행복한 순간을 공유하며 한걸음씩 나아가는 힘을 얻듯 학대받은 경험을 긍정적 자원으로 만들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상처들은 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장 과정의 상처가 쉽게 가시지 않겠지만 어머니께 먼저 다가가 그동안의 아픔들을 말씀드리고 어머니의 아픔도 보듬어 드리는 화해의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처음에는 힘들고 시행착오도 겪을 수 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한걸음씩 변화의 길을 간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긍정의 힘도 필요합니다.

권미수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문화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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