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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SKT, 헬로비전 인수…경쟁사들 “독점 확대”

등록 2015-11-02 20:14수정 2015-11-02 20:57

5000억원에 지분 30% 매입
SK브로드밴드와 합병 추진
KT·엘지 “공정경쟁 훼손” 비난
에스케이텔레콤(SKT)이 2일 이사회를 열어 케이블방송 가입자 점유율 1위 업체 씨제이(CJ)헬로비전을 인수하고, 융합 미디어 시장에서 씨제이그룹과 적극 협력하기로 의결했다. 경쟁사인 케이티(KT)와 엘지유플러스(LGU+)는 “통신에 이어 방송까지 독점력을 확대해 공정경쟁을 훼손하고 시장을 황폐화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동통신 점유율 1위 업체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날 오전 이사회 개최 뒤 씨제이오쇼핑이 보유한 씨제이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쇼핑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 23.9%는 앞으로 3년 이내에 양사 간 콜·풋옵션 행사를 통해 인수할 방침이다. 인수금액은 총 1조원가량이다. 이어 씨제이도 에스케이텔레콤이 씨제이㈜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500억원의 자본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인수와 동시에 헬로비전과 에스케이브로드밴드의 합병을 추진한다. 브로드밴드는 에스케이텔레콤이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로, 유선인터넷과 유료방송인 인터넷텔레비전(IPTV)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합병은 내년 4월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상장사인 헬로비전과 합병하면서 비상장사인 브로드밴드는 우회상장의 길을 가게 된다.

이번 인수로 에스케이텔레콤은 통신과 아울러 거대 방송 플랫폼을 거느린 미디어 회사로 거듭난다. 기존 1위인 케이티에 버금가는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씨제이그룹은 매각과 유상증자 뒤 유입되는 현금으로 콘텐츠 사업 신규 투자는 물론 신성장동력 사업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이날 250억원씩을 출자하는 500억원 규모의 펀드 2개를 조성해 미디어 콘텐츠와 정보기술 스타트업 투자 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제 통신사업자의 주인이 바뀌려면, 미래창조과학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날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논평을 내어 “통신당국은 에스케이텔레콤의 독점을 심화하고 이용자 권익을 침해할 합병을 인가해선 안 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에스케이가 유무선 결합 상품을 내놓았을 때도 이동통신시장 지배력이 유선인터넷에 영향을 끼치는 시장지배력 전이현상이 벌어졌다”며 “(인수로 방송·유선인터넷 등에서 점유율이 확대될 경우)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되는 록인(Lock In·통신상품 등을 한번 구매하면 좋든 싫든 이후 계속 쓰게 되는 현상) 효과가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쟁사들은 이날 일제히 입장자료를 내어 인수가 그간 정부의 정책과 역행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케이티는 “인수가 끝나면 유선방송구역 78개 중 23개 구역에서 에스케이그룹의 유료방송 점유율이 60%를 넘는다. 또 중소 알뜰폰사업자를 육성하겠다는 정부 기조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권오성 유신재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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