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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구글 무인주행 차가 자전거를 만났을 때

등록 2015-08-31 20:35수정 2015-08-31 21:39

자전거가 ‘트랙스탠드’로 서있자
뒤편의 무인차도 출발·정지 반복
“함께 춤을 췄다” 누리집에 경험담
구글 “더 정교해지는 계기” 반겨
컴퓨터가 운전하는 ‘무인 자율 주행 자동차’는 도로에서 자전거를 만나면 어떻게 할까? 국내외에서 무인차 개발에 관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선두 업체인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와 교차로에서 만난 한 자전거 운전자의 사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사는 한 자전거 운전자는 이달 중순 자전거를 달리고 집에 오는 길에 사거리 교차로에서 구글 자율주행 자동차를 뒤에 두고 정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숙련된 자전거 운전자인 그는 ‘트랙 스탠드’라는 기술을 구사해 멈춰 있었다. 트랙 스탠드란 앞바퀴를 비스듬하게 한 채 앞뒤로 살짝 움직여가면서, 자전거를 타고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은 채 서 있는 기술을 말한다.

그런데 이 상황이 컴퓨터에게는 무척 곤혹스러운 일이었음이 드러났다. 아직 도로 주행 시험중으로, 안전에 극도로 민감하기로 유명한 구글 자율주행 자동차는 자전거 운전자의 이런 앞뒤 움직임에 출발과 급정거를 반복하면서 꿈틀댔던 것이다. 해당 운전자는 유명 자전거 포럼에 이런 경험담을 올리면서 “우리(자전거 운전자와 구글 자율주행차)는 거의 2분 가까이 춤을 췄다. 자율주행 차에는 두 남자가 타고 있었는데 웃으면서 노트북에 무언가 쳐대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람이 운전하는 차라면 당연히 앞에 멈춰 선 대상이 자전거를 탄 사람이라면 그가 서있다는 점을 한눈에 알고 안정적으로 멈춰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컴퓨터에겐 이런 상황 판단을 통한 구분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미국 컴퓨터 전문매체 <엔가젯>은 30일(현지시각) 이를 전하면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갈 길이 아직 멀었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구글이 이번 사례에 대해 “이런 상황이야말로 구글이 마을에서 시험 주행을 하면서 받는 피드백을 통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게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반겼다고 전했다. 사례를 공개한 자전거 운전자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이 운전하는 차보다 자율주행차가 더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적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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