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은 요크 대표. 사진 요크 제공
[경제와 사람] ‘요크’ 대표 장성은
휴대용 태양광 이용 전기 생산
2시간만에 스마트폰 충전 가능
“대기업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 사람들을 사로잡은 것은 제품의 매력이다. 솔라페이퍼는 가로 9㎝, 세로 19㎝, 두께 1.1㎝인 얇은 검은색 판으로 무게는 두장이 140g에 불과하다. 평소 다이어리 사이에 넣고 다녀도 될 정도다. 이를 화창한 날 야외에서 펼치면 햇볕을 받아 전기를 생산하기 시작한다. 발전량은 2장 기준, 방전된 스마트폰을 2시간반 만에 완전히 충전시키는 정도다. 쓰기 적절하다. 특히 어디에나 있는 무한한 에너지 공급원인 태양을 이용해 전기를 절약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다. 혼자서 어떻게 이런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두번째 비밀은 ‘네트워크’에 있었다. 디자이너 출신인 장씨는 제품의 콘셉트는 명확했지만 기술이 없었다. 그는 “각 분야 최고를 찾아 직접 만나며 네트워크를 이룬 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개발은 18년 경력의 에너지 기술 전문가가 맡았고, 제조는 국내 업체들을 발로 뛰며 만났다. 마케팅은 킥스타터를 통해 장씨가 직접 해결했다. 아무리 제품이 획기적이더라도 사람들은 선뜻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내놓지 않는다. 장씨는 솔라페이퍼에 앞서 지난해 5월 ‘솔라에이드’라는 옛 버전의 태양광 충전기 프로젝트를 7만 달러를 모금해 성공시킨 바 있다. 장씨는 그때부터 프로젝트에 후원하는 이들의 제안과 코멘트에 일일이 답변하며 관계를 형성해 왔다. 이때 생긴 ‘팬’들의 신뢰와 지원이 솔라페이퍼 성공 마케팅의 힘이 된 것이다. 마지막 비밀은 꾸준한 ‘노력’이었다. 미술을 공부하던 장씨가 처음 창업을 한 건 2012년 8월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역경이 있었다. 최초로 내놓은 슬림한 디자인의 충전기는 주목을 끌지 못해 실패했고, 중간에 사기를 당할 뻔하기도 했다. 제조업체 종사자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장 대표는 “상대가 그렇게 대한다고 해서 일일이 민감하게 대응하다간 오히려 할 일을 못하죠. 나중에 실력으로 보여주니 인정하더군요”라고 말했다. 솔라페이퍼는 현재 제품 발송 막바지 단계라고 한다. 바쁠 때는 2~3시간 잘 때도 있다는 장 대표는 그러나 지금이 행복하다고 한다. “바빠서 힘든 것보다 일이 없어서 안 힘든 게 더 힘든 일이거든요.”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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