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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아이와 스마트폰 갈등 때문에 벌써 겨울방학이 걱정입니다

등록 2015-08-24 18:34수정 2015-08-31 23:31

스마트 상담실
학교에서 스마트폰 유혹 이기는 비밀은 ‘친구’
가정내 스마트폰 갈등의 시간이 끝나고 개학을 했습니다. 방학이 길지 않아 아이와 스마트폰 때문에 옥신각신하는 시간은 짧았지만 갈등의 강도는 더 커져갑니다. 벌써 겨울방학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어떡하죠?

얼마 전 학교에 출근했더니 학교가 너무도 조용하고 편안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방학 중의 학교는 여유롭고 아늑합니다. 하지만 살아있고 활기찬 생명력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어디에서도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뛰어다니거나 떠드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학교는 왠지 모를 허전함과 낯섦이 느껴졌습니다.

만약 모든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져서 학교가 조용해지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뛰는 소리,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고 스마트폰 액정 두드리는 소리만 나고 있다 생각해 봅시다. 아마 잘 정리되고 체계적이지만 삭막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과연 이곳이 학교인가라는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에 오면 스마트폰 사용이 줄어듭니다. 물론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친구들과 잡담을 하고 몸으로 부딪치고 뛰어다니고, 그 안에서 웃음과 행복을 찾습니다. 스마트폰보다 더욱 재미있는 친구들과 놀이가 학교에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유혹을 쉽게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방학 중 가정의 모습은 어떤가요? 우리 아이와 즐겁게 대화하고 함께 놀아줄 친구가 있나요? 아마 아이와 놀아주는 것은 주로 스마트폰일 것입니다. 만약 스마트폰을 하지 못하게 한다면 아이들은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 빠져 있을 겁니다. 스마트폰이 놀아주는 대신 텔레비전이나 컴퓨터가 놀아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김형태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정책위원
김형태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정책위원
왜 아이들은 미디어에 이렇게 빠져드는 것일까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생존을 확인하는 존재입니다. 아이들은 생존과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얻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이 미디어에 빠져서 삶을 허비하고 있다고 여기기보다 누군가와 소통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성장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보면 어떨까요? 또한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것이 보기 싫다면 스마트폰보다 더 재미있는 친구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면 어떨까요? 아이들의 미디어 사용을 통제하는 것은 잠시 동안은 효과가 있겠지만 현대사회에서 미디어를 통제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미디어를 조절하고 절제할 수 있는 힘과 생활 속에서 놀이와 관계를 통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김형태

김형태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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