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남학생인데, 스마트폰을 많이 해서 고민입니다. 밤에 부모님 몰래 스마트폰으로 게임 방송을 보거나 친구들과 톡하고 놀다가 새벽에 자게 돼요. 성적도 많이 떨어졌는데도 스마트폰을 계속 하니 스트레스예요. 부모님은 스마트폰을 없앤다고 하시는데 그럼 친구들이랑 대화를 못 하니 그건 안 돼요. 스마트폰을 적당히 하면서 공부도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없는 생활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스마트폰으로 생활에 문제가 생길 경우, 부모님 생각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피처폰으로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에요. 그리고 어떤 매체든 이용 조절력을 키우는 것은 스스로의 의지에서 시작되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달성됩니다.
우선 하루 동안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빈도, 사용 목적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로 사용 시간과 장소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실천하는 게 중요합니다. 많은 경우 공부하는 동안 짬짬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문자 앱을 하며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합니다. 하지만 이때 뇌는 다른 종류의 일을 하기 위해 빠르게 주의를 전환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효과적으로 학습하기 위해서는 한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와 공부방에서는 사용하지 않기, 배터리 하나로 이틀간 생활하기와 같은 방법은 어떨까요? 셋째, 건강한 이용습관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가족과 공유하거나, 함께 가족 규칙으로 정해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테면 사용 시간·장소 외에는 스마트폰을 가족 보관함에 넣어두는 방법을 권합니다. 넷째, 스마트폰으로 연주하기, 스마트폰으로 움직이는 로봇 만들기, 앱 제작·활용 등 다양한 선용 방법이 있습니다. 관심있던 분야와 관련된 활동이라면 더욱 재미있겠지요.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취미와 친구들과의 소통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친구, 가족 외 주변 사람들과 공유한다면 더욱 즐겁게 지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스마트폰을 사용한 이후 자신이 어떤 긍정적·부정적인 면을 경험했는지 되돌아보길 바랍니다. 물론 생각처럼 쉽지 않겠지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스마트폰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 폰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과 일상생활 간의 균형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해볼까요?
권미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장
인터넷 중독 상담콜센터: 1599-0075(공공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