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가 와이파이’ 상용화 나서자
SKT, 1.17Gbps 구현 신기술 ‘맞불’
LGU+ ‘2배 속도 연내 적용’ 가세
“고화질 영화 1편 6초면 내려받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유혹 커져
SKT, 1.17Gbps 구현 신기술 ‘맞불’
LGU+ ‘2배 속도 연내 적용’ 가세
“고화질 영화 1편 6초면 내려받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유혹 커져
이동통신 업계 무선 데이터 속도 경쟁에 불이 붙었다. 엘지유플러스(LGU+)는 휴대전화에서 고화질(HD) 영화를 6초면 내려받을 수 있는 무선 서비스를 연내에 선보이겠다고 21일 밝혔다. 이통사들이 요금 체계를 데이터 사용량 중심으로 전환한 데 이어 데이터 소비를 촉진할 차세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엘지유플러스는 이날 엘티이(LTE)와 와이파이를 묶어 최대 1.17Gbps(기가비피에스·데이터 전송 속도 단위로 초당 1기가비트 전송) 속도를 낼 수 있는 ‘기가 멀티패스’를 이달 중 상용화하고, 이 속도를 2배로 높인 2Gbps 수준의 기술을 연내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론상 최대 속도를 낼 경우 고화질 영화 1편을 6초, 초고화질(UHD) 영화 1편은 1분12초, 음원 파일은 50곡을 1초에 받을 수 있는 품질이다.
이는 앞서 지난 16일 케이티(KT)가 업계 최초로 ‘기가 와이파이’를 상용화하고 나서자, 거기에 맞서는 응수의 성격이 짙다. 케이티는 역시 엘티이와 와이파이 망에 동시로 데이터를 전송해 최대 1.17Gbps 속도를 내는 기술을 네트워크에 구축하고 지난 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와 ‘S6엣지’ 고객에게 이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둘러싼 통신사들의 홍보전은 치열하다. 전날 케이티가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계 최초 기가 와이파이 상용화”라고 내세우자, 업계 1위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즉각 이를 반박하는 성격의 보도자료를 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최대 1.17Gbps까지 구현할 수 있는 신기술 ‘멀티패스’의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했다고 지난 달에 발표한 바 있다. 이미 (관련) 국내 특허 45건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는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많은 특허로, 기술력 우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엘지유플러스가 여기에 갑절이 되는 속도를 연말까지 선보이겠다고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이통사들의 치열한 속도전 배경에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한 점이 꼽힌다. 기존에도 데이터 속도는 서비스 품질의 우위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과금이 결정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체계로 전환하면서 사용자들이 보다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수록 이통사들의 수익성도 올라가는 구조가 강화되었다. 더 빠른 속도는 고품질의 영상, 게임, 음악 등의 콘텐츠 소비를 가속할 바탕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실제 1.17Gps의 속도를 현재 엘티이 서비스 사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 3.4기가에 적용해 보면 최대 속도를 낼 경우 92초면 동이 난다.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지만 역으로 보면 그 소모 속도에 걸맞는 고가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들로 옮겨 갈 유혹이 커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보면 지난 4월 기준 엘티이 이용자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3.4기가로, 전년(2.3기가)보다 50%, 3년 전(1.7기가)보다 갑절 이상 늘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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