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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네이버는 쪼개고…벤처는 뭉치고

등록 2015-05-20 19:43수정 2015-05-21 09:02

스마트폰 플랫폼 영향
네이버 ‘회사 안 회사’ 만들어
8개 벤처 꾸리는 등 분화 열중

옐로모바일 “벤처 모여라”
피키캐스트·쿠차 등 60곳 참여
연합체 선보이며 매출 10배 쑥쑥
국내 최대 포털사인 네이버 안에는 현재 8개의 ‘벤처’가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독립기업 제도’(CIC·Company-In-Company)를 도입했다. 첫 사례로 만들어진 웹툰·웹소설 셀(독립조직)은 최근 웹툰과 연계한 모바일 게임을 발매하는 등 활발히 활동중이다. 이밖에 이 회사의 몸체를 구성하는 18개 센터와 별개로 독립군처럼 움직이는 7개의 셀이 활동중이다. 셀의 대표(리더)는 서비스, 예산, 재무 등 셀의 운영전반을 독립적으로 결정한다. 조직의 규모도 14명부터 173명까지 들쑥날쑥하다. ‘일’을 중심으로 조직이 구성된 식이다. 지난 3월에는 네이버 메일, 캘린더 등 개인관리형 서비스들을 맡는 조직을 아예 떼어내 ‘지웍스’라는 별도회사로 분사시키기도 했다. 국내 아이티(IT) 업계의 ‘공룡’으로 불렸던 네이버가 쪼개기에 열중인 셈이다.

다른 쪽에선 ‘뭉치기’가 한창이다. 옐로모바일은 국내 처음으로 벤처기업들이 한 지붕 아래 모이는 ‘연합군’ 시스템을 선보이며 다양한 벤처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세상의 얕은 지식’이라는 광고로 알려진 ‘피키캐스트’를 비롯, ‘핫딜 검색’을 특징으로 하는 모바일 상거래 벤처 ‘쿠차’ 등 지금까지 60개 스타트업이 모였다. 광고·디지털마케팅, 쇼핑, 오투오(O2O·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연계), 콘텐츠 등 여러 분야 사업자들이 망라됐다. 비슷한 사업끼리 묶어서 운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종적 연결과, 다른 사업이 엮여 새 ‘크로스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횡적 연결이 연합의 이득이다. 2013년 90억원이었던 총매출은 지난해말 939억원으로 10배가량 성장했다.

대기업은 찢고 벤처들은 어깨를 거는 상반된 현상의 이유는 무엇일까? 뿌리에는 스마트폰이라는 플랫폼의 특징이 자리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의 장중혁 부사장은 “과거 데스크톱 피시(PC) 시절에는 한 서비스가 보편적 관문 역할을 했다. 하지만 모바일에선 그런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가령 예전엔 네이버가 웹브라우저 시작페이지로 자리잡으면, 늘 사이버 세상 진입 관문이 되었다. 이 경우 다양한 서비스를 한곳에 모아 제공하는 큰 조직이 유리하다. 하지만 모바일에선 그런 지배자가 없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에 따라 앱을 깔고 지우면서 화면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옮겨가기 쉽기 때문에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이런 환경에서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않으면 선택을 받기 어렵다. 네이버 관계자는 “작고 빠른 조직이 생존의 필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벤처기업의 경우는 국내외 대기업과 경쟁을 위해 뒷받침 해줄 배후 조직이 필요한 것이 연합의 이유가 되는 셈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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