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캐나다 ‘주의 지속 시간’ 연구
2000년 12초→2013년 8초로
금붕어의 9초보다 1초 짧아져
디지털이 집중 능력 저하시켜
멀티태스킹 능력 높이는 이점도
2000년 12초→2013년 8초로
금붕어의 9초보다 1초 짧아져
디지털이 집중 능력 저하시켜
멀티태스킹 능력 높이는 이점도
스마트폰 잠금을 열었는데 왜 열었는지 금방 까먹은 경험이 있거나,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뒤로 전보다 책을 오랫동안 보는 게 어렵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당신의 의심을 뒷받침해줄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 캐나다’는 최근 ‘주의 지속시간’에 대한 소비자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캐나다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과 뇌파측정 연구를 한 결과, 인간이 한 사물에 집중하는 평균시간이 2000년 12초에서 2013년 8초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금붕어의 평균 주의 지속시간(9초)보다 1초 짧은 수치다.
보고서는 “캐나다 사람들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삶의 방식)이 뇌를 바꿔, 집중을 지속하는 능력을 떨어뜨린 대신 보다 많은 자극을 원하도록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는 설문으로 여러 연령층의 디지털 사용 습관을 함께 조사했는데, 18~24세 젊은이들의 경우 ‘아무 것도 내 주의를 끌지 않을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전화기를 꺼내는 거다’라는 문항에 77%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구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능력은 미디어 소비량, 소셜미디어 사용량, 멀티스크린(TV와 스마트폰 등 여러 기기를 동시에 보는 일), 기술 적응성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 가지에 집중하는 주의력이 짧아지는 것이 나쁘게만 볼일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관심 유지 능력은 떨어뜨리는 쪽으로 작용하는 반면에, 다양한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 능력을 높이는 데는 이로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설문은 지난해 4분기에 18세 이상 캐나다인 2000명을 대상으로, 뇌파 측정은 지난해 12월 112명을 대상으로 벌였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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