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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윈도를 모든 기기 아우르는 플랫폼으로…MS 제국의 귀환 꿈꾼다

등록 2015-05-06 20:01수정 2015-05-06 21:15

차세대 윈도10부터 PC 한계 넘어
사물인터넷 모든 제품에 적용
윈도 안에 개발자 끌어안기 나서
가상현실 헤드셋 ‘홀로렌즈’도 공개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를 통해 가상현실을 경험하는 사용자를 그린 개념도.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를 통해 가상현실을 경험하는 사용자를 그린 개념도.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등장 이후 수세에 몰려온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국의 귀환’을 향한 원대한 청사진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 피씨(PC) 운영체제로 인식돼 온 ‘윈도’를 사물인터넷 시대 모든 컴퓨터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게 핵심이다. 가상현실 헤드셋인 ‘홀로렌즈’를 통해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인터페이스)을 획기적으로 바꿔놓겠다는 비전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일 서울 광화문 한국지사 본사에서 지난달 29일부터 5월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2015’에 대한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플랫폼’이었다. 우선 운영체제 ‘윈도’를 차세대 버전(윈도10)부터 지금의 데스크톱 운영체제를 넘어 모든 기기에 통합적으로 쓰이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개발자플랫폼 사업본부 김영욱 부장은 “윈도는 이제 개인용컴퓨터 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엑스박스(이 회사의 가정용 게임)는 물론 사물인터넷 시대의 각종 소형컴퓨터, 새제품 홀로렌즈까지 공통으로 적용되는 플랫폼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사람이 컴퓨터를 활용하는 모든 과정을 이 회사의 울타리 안에 품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개발자 입장에서 볼때 이러한 새 환경은 윈도용 앱 프로그램 등을 앞다퉈 만들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모바일 앱 하나만 만들면 이를 컴퓨터, 태블릿, 게임기, 나아가 향후 윈도를 활용해 나올 미지의 사물인터넷 기기에까지 범용으로 활용해 다양한 사용자들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윈도 플랫폼에 들어오게 되는 선순환 증폭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야심찬 ‘플랫폼 변모’를 통해 게임 판도를 바꾸고, 경쟁기업들 간의 벽조차도 허물어뜨릴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 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프로그래밍 도구인 ‘비주얼스튜디오’의 변화도 발표했다. 이 새 제품은 윈도 뿐 아니라 애플의 ‘아이오에스’(iOS), 구글의 ‘안드로이드’용 프로그램까지 만들 수 있게 했다. 자기 제품 하나로 다른 플랫폼에도 들어갈 수 있게 한 것이다.

사무용 프로그램인 ‘오피스365’도 플랫폼으로 바뀐다. ‘엑셀’, ‘워드’, ‘아웃룩’이 모두 외부 프로그램과 연동되는 식이다. 예컨대 일정관리 프로그램인 아웃룩을 차량예약 모바일 앱인 ‘우버’와 연동시켜서 원하는 시간이 되면 따로 우버를 실행시킬 필요 없이 자동으로 사무실 앞에 차가 대기하도록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역시 경쟁사 서버까지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홀로렌즈도 컴퓨팅 환경의 틀을 급변시킬 가능성이 있다. 홀로렌즈는 머리에 쓰는 가상현실 헤드셋으로, 빈 공간에 2차원 화면 또는 3차원(3D) 모형을 띄울 수 있다. 스크린에서 이뤄지던 컴퓨팅 환경을 ‘공간’으로 확장해 옮긴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특집기사를 통해 이 기술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인터페이스가 될 수 있다’고 점쳤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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