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6엣지’ 광고 영상 갈무리 화면.
삼성전자가 지난 1일 공개한 ‘갤럭시S6엣지’ 광고영상이 애플 홍보영상 표절 논란을 일으키며 구설수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유튜브 등을 통해 갤럭시S6엣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완전한 검은 배경에 제조 공정을 부각시켜 보여주며 영국식 발음의 내레이터가 고무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대목을 설명한다. 하지만 이런 얼개가 애플의 스마트 손목시계 제품인 ‘애플워치’ 설명 영상과 흡사해 표절 논란을 낳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특별설명회를 열고 애플워치 골드에디션을 공개했는데 이 자리에서 선보였던 영상이 이와 흡사하다. 즉 검은 배경에 금을 가공하는 공정을 내레이터가 소개하는 영상이다.
삼성의 영상에는 주로 외국 누리꾼들에 의해 3일까지 8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리며 베끼기 논란이 뜨겁다. “새 애플 광고를 봤다”, “삼성, 다른 회사가 한 것을 비슷하게 해선 혁신적인 회사가 될 수 없어” 등이다. 내레이터 목소리까지 애플 홍보에 자주 등장하는 조니 아이브 디자인부문 수석부사장과 비슷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주로 애플 제품을 평가하는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관련 기사에서 “삼성의 광고가 원칙적으로 잘못된 점은 없다. 하지만 성의 없고 공허하게 느껴진다. 애플은 수년 동안 쌓은 디자인과 혁신의 노력을 통해 제작과정 자체가 광고로 여겨지지만, 삼성은 아직 그러기엔 일러 보인다”고 평했다.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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