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단통법 이후 첫 실적 발표
영업이익 1547억…36.7% 늘어나
‘마케팅 비용 줄어 수익 개선’ 현실로
“가계 통신비 인하 나서야” 목소리
영업이익 1547억…36.7% 늘어나
‘마케팅 비용 줄어 수익 개선’ 현실로
“가계 통신비 인하 나서야” 목소리
단말기 유통법(단통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28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엘지유플러스(LGU+)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1547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단통법으로 이동통신사가 고객에게 지급하는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화된 셈이다. 통신사가 줄어든 비용을 바탕으로 향후 통신비 인하와 신규 서비스 개발에 나설지에 관심이 모인다.
엘지유플러스는 이날 투자설명회를 열고 1분기 총 매출이 2조5560억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8.1%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해 1547억원을 올렸다. 가장 큰 요인은 마케팅비 감소다. 지난해 1분기 5511억원가량이었던 마케팅비는 올 1분기 5038억원으로 500억원 가까이 줄었다. 광대역 엘티이에이(LTE-A)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면서 미래 이익을 위한 지출도 1년 전에 비해 60%가량 적게 집행한 2382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이통3사 실적 발표 때는 마케팅비 감소 규모가 크지 않았다.
이통사의 수익성 개선은 지난해 10월 단통법 시행 때부터 예견됐던 것이다. 이통사가 단말기를 바꾸는 고객에게 경쟁적으로 지급했던 차별적 보조금 지급이 제한되면서 마케팅비 지출이 줄게 되고 그만큼 이익을 남길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 일각에선 “단통법이 통신사들의 이익만 보장해 줄 것”이라는 지적이 인 바 있다. 엘지유플러스 쪽은 “단통법 시행으로 1인당 가입자 유치비용이 하향 안정화되었다”며 “(통신사 간) 번호이동이 줄어든 시장 상황도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통신시장 건전화와 가계 통신비 절감을 취지로 도입된 단통법의 안착과 성패는 통신사들이 줄어든 마케팅 비용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이번에 확인할 수 있듯 단통법은 그 자체로는 ‘단지 통신사를 위한 법’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통신사들이 남긴 수익 만큼 기본요금제의 단계적 폐지 등 가계 통신비 인하를 통해 혜택을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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