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에스케이(SK)텔레콤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
구 을지로 에스케이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열린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현 에스케이텔레콤(SKT) 사장은 23일 “에스케이텔레콤이 이통사로서 요금제에 천착하던 기존 방식은 한계에 달했다”며 “파트너와 협력하는 개방형 생태계의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이 회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안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취임 뒤 첫 간담회다. 장 사장은 지금 이동통신 시장에 대해 “사업자의 프로파간다(홍보) 경쟁에 대한 피로감과 요금에 대한 불만 등으로 고객 눈에선 ‘그들(통신사)만의 리그’가 되어가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통신사업자의 책임이 크다”고 반성했다.
통신시장은 가입자가 포화되고 통신품질 개선이 한계에 이르러 단말기 보조금을 이용한 가입자 뺏기 싸움만 격화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에스케이텔레콤이 내놓은 답이 “플랫폼”이다. 장 사장은 첫째로 ‘생활가치 플랫폼’을 들었다. “2600만 기존 통신고객들에게 평소 발견하지 못했던 삶 속의 새로운 가치를 통신 네트워크 플랫폼을 활용해 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 회사가 최근 내놓은 반려동물 건강 확인 앱 ‘펫핏’을 들었다. 반려동물 주인과 같은 식으로 고객을 세분화해 이들을 위한 가치창출에서 새 동력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둘째는 ‘통합 미디어 플랫폼’으로, 이 회사가 보유한 유무선 통합망을 활용해 방송 등 콘텐츠 시장에도 침투하겠다는 전략이다.
셋째는 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하는 ‘차세대 플랫폼’ 육성이다. 이 회사는 오는 5월 원격에서 집의 가전 등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커넥티드 카’(통신기술로 연결·제어되는 자동차), ‘스마트팜’(통신을 이용한 농경)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장 사장은 “이를 통해 오는 2018년까지 에스케이 그룹의 기업가치 100조원 달성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말한 플랫폼 전략이 기존 통신고객을 대상으로 한 부가가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애플·구글·페이스북·네이버·다음카카오 등 국내외 여러 회사가 저마다의 플랫폼을 구축해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올릴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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