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6. 한겨레 자료 사진
KT·LG 이어 SKT도 보조금 경쟁 합류
3~5만원대 쓰는 가입자는 ‘그림의 떡’
삼성전자, 비용 일부 부담 약속한 듯
3~5만원대 쓰는 가입자는 ‘그림의 떡’
삼성전자, 비용 일부 부담 약속한 듯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보조금을 대거 끌어올리며 ‘갤럭시S6’를 둘러싼 보조금 경쟁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혜택이 고액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집중된 터라 소비자 입장에선 추이를 더 지켜보는 쪽이 유리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갤럭시S6의 초기 반응이 미지근해 제조사인 삼성전자 쪽에서 보조금 띄우기에 나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7일 케이티와 엘지유플러스가 갤럭시S6 보조금을 대거 올린 데 이어 18일엔 에스케이텔레콤도 최대 11만원가량 올리며 보조금 경쟁에 동참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의 ‘엘티이(LTE) 전국민 무한 100’ 요금제 가입 고객의 경우 갤럭시S6(32GB) 보조금이 기존 13만원에서 24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대리점에서 줄 수 있는 추가 지원금(보조금의 15%)까지 받을 경우 최저 구매가는 57만2800원이다. 앞서 케이티는 가장 높은 보조금을 책정해 최저가 48만원(모든 혜택 적용시)으로 떨어뜨린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최저가는 고액의 통신요금제에 가입할 경우에 해당한다. 에스케이텔레콤의 경우 13만원 보조금이 적용되는 ‘무한 100’ 요금제의 경우 실납부 통신요금이 7만6000원에 달한다.
케이티·엘지유플러스도 10만원이 넘는 월정액제에 가입할 때나 40~50만원대 구매가 가능하다. 3~5만원대 요금제를 쓰는 경우 갤럭시S6 구입가는 60만원대에 이른다.
업계에선 이통사들이 출시 초반에 이례적으로 높은 보조금을 책정한 배경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6 판매에 앞장섰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갤럭시S6 엣지’는 일부 물량이 딸릴 정도로 시장 반응이 괜찮은 반면, 갤럭시S6는 상대적으로 판매가 저조한 편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6 보조금 일부 부담을 약속하면서,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크게 올리도록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태도가 전과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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