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분야별 상위 10곳 누리집 대상
미래부, 대체기술 개발도 지원키로
미래부, 대체기술 개발도 지원키로
미래창조과학부는 1일 “2017년까지 국내 100대 누리집(웹사이트)의 90%는 액티브엑스(Active-X)로부터 자유롭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래부 강성주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시작된 액티브엑스 개선 성과 사례를 다른 분야에도 확산시키겠다”며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액티브엑스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인터넷 웹페이지용 기술로, 주로 이 회사의 다양한 프로그램 기능들을 웹 상에서 구현하는 데 쓰여 왔다. 하지만 이 때문에 국내 인터넷 생태계를 마이크로소프트 종속적으로 만들어 다양한 기술 발전을 위축시키고, 보안을 취약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전자상거래 보안·결제 분야 종속이 가장 심했는데(전체의 66%가 사용), 온라인 거래 때 보통 요구하는 공인인증서가 대표 사례다. 금융사들은 지난달 말까지 이 기술 의존을 끝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부는 이를 위해 방문자 기준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찾는 교육, 미디어 등 10개 분야, 각 10대 누리집을 중점으로 정책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액티브엑스 폐지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액티브엑스 개선용 ‘웹표준 활용 솔루션’ 도입(솔루션 당 2000만원, 사이트 당 1억원 상한)을 지원한다. 또 파일처리, 전자문서, 멀티미디어 분야를 우선으로 대체 기술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다. 웹표준 인증제와 전문인력 교육과정도 도입된다.
미래부는 이를 통해 국내 인터넷 생태계가 차세대 웹표준으로 매김한 HTML5 방식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HTML은 누리집을 만드는 프로그램 언어인데, HTML5는 전 버전(HTML4)까지 제한적이었던 오디오, 비디오, 그래픽 처리나 위치정보 제공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액티브엑스는 이런 기능들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기도 하다. 액티브엑스가 마이크로소프트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에서 주로 동작했던 것과 달리 HTML5를 활용한 웹페이지는 다양한 웹브라우저에서 문제 없이 구동된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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