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에서 구글을 통해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음란물 누리집 ‘밍○○’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네이버’, 2위는 피투피(P2P·개인과 개인 간) 파일공유 프로그램 ‘토렌트’, 3위는 ‘다음’이었다.
26일 구글트렌드(www.google.co.kr/trends)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가장 초기(2004년)부터 지금까지 한국 지역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들을 살펴보면 ‘밍○○’이 4위에 올라있다. 검색 빈도로 보면 1위인 네이버가 100번 검색될 때 밍○○ 15번 검색되는 비율이다. 밍○○은 해외에 서버를 둔 국내 최대의 음란물 유포 누리집으로 알려져 있다. 밍○○의 검색 트렌드를 보면 2012년 1월 말에 검색이 시작돼서 2013년 9월에 가장 많이 검색되는 정점을 찍었다.
그런데 네이버가 1위인 이유는 무엇일까? 사용자의 이용 행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한 검색엔진에서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가 다른 검색엔진으로 넘어갈 때 웹브라우저의 주소창을 클릭해서 주소를 입력하기보단 검색창에 바로 ‘네이버’ 또는 ‘다음’을 입력해서 클릭하는 편이 더 쉽기 때문이다. 구글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는 없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보통 검색창에서 포털 이름을 그대로 입력해서 이동하는 편이기 때문에 가장 높게 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 포털들의 최다 검색어 순위를 보면 네이버의 경우 ‘다음’이 1위, 반대로 다음은 ‘네이버’가 1위였다.
그밖에 순위는 5위 ‘구글’, 6위 ‘동영상’, 7위 ‘naver’, 8위 ‘여자’, 9위 ‘로또’, 10위 ‘날씨’ 순이었다. 지난해 구글이 성인 관련 검색어와 다른 검색엔진 등을 삭제하고 뽑아낸 검색 순위 상위를 보면, 1위가 ‘날씨’, 2위가 ‘옥션’, 3위가 ‘지마켓’, 4위가 ‘보배드림’(중고차 커뮤니티)이었다.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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