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몸을 떠나면 스마트폰이 잠기는 새로운 보안 방식이 등장할 전망이다. 구글이 ‘온바디(On-body) 감지’라는 새로운 스마트 잠금 기술을 안드로이드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안드로이드폴리스> 등 관련 전문외신이 22일 전했다. 안드로이드는 삼성전자 ‘갤럭시’스마트폰 등에 적용돼 국내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쓰는 모바일 운영체제다.
새 기술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속도계(기기의 운동 상태를 측정하는 센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일단 이용자가 자신의 스마트폰 암호를 푼 뒤 움직이는 동안은, 기기가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서 걸어다니는 동안도 움직임이 인식되므로 마찬가지다. 하지만 움직임을 멈추는 경우, 기기는 자동으로 잠금 상태에 들어간다. 사용하려면 암호를 다시 입력해야 한다.
기존 스마트폰에도 일정시간이 지나면 잠기는 등의 자동 잠금기능은 있었다. 새 기술의 특징은 기기가 신체의 움직임을 감지해 잠금 여부를 자체 판단함으로써 보다 사용자 친화적인 보안에 접근했다는 점이다. 구글은 지난해에는 신뢰성이 높은 블루투스(근거리 통신장치) 기기가 스마트폰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암호를 해제하는 방식을 선보이는 등 보다 똑똑한 잠금 방식을 계속 실험해 온 바 있다.
그러나 기술전문지 <시넷>은 이 기술이 개인을 서로 구분하는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한 한계를 지적했다. 즉 이용자가 걸어다니는 동안 누군가 소매치기를 하면 스마트폰은 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계속 열려 있으리란 점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