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노주형양, 박현수·윤상호·노재원군. 사진 중기청 제공
‘지켜본다 국회’ 앱 개발한 고교생들
경진대회 우승…다운로드·리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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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막말이나 하고, 국회 출석도 잘 안 한다는 뉴스를 보고 국회의원 의정활동 감시 앱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어요. 매일 누군가 지켜보면 잘 하지 않을까요?”(윤상호)
선린인터넷고교 2학년인 윤상호·노재원·박현수(웹운영과)군과 노주형(멀티미디어과)양이 4일 열린 고교생 앱 개발 경진대회인 ‘스마틴 앱 챌린지’에서 ‘와치블리-지켜본다 국회’ 앱으로 대상을 받았다. 대회를 주관한 중소기업청과 에스케이(SK)플래닛은 이 앱이 “시장성과 독창성, 기술구현 완성도가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와치블리 팀장인 상호군은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 시절부터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고 올바르게 참여하는 문화를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국회 감시 앱을 개발하자는 상호군의 기획이 확정되면서 넷이서 일을 분담했다. 상호군이 팀장, 현수군은 안드로이드 개발, 재원군은 아이오에스(IOS) 개발, 주형양은 디자인을 맡았다. 앱 기획부터 구현까지 모두 3개월이 걸렸다. 시작할 때만 해도 고교생이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라 걱정도 많고,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베타버전을 올리면서 시장성에 확신을 갖게 됐다. “추석 전에 베타버전을 올렸는데 며칠 사이 다운로드 500회가 넘었어요. 그때 앱에 대한 관심이 높구나, 싶었죠.”
현재 안드로이드 구글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와치블리 앱은 국회 뉴스, 국회의원 성적표, 토론장, 국회 회의 영상 등의 내용을 지원한다. 이제 막 대회가 끝났을 뿐인데 와치블리는 벌써 다운로드 800회를 넘었다. 리뷰도 뜨겁다. ‘발의 법안 수만으로 매긴 국회의원 성적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부터 ‘잘 보겠다’는 응원성 글까지 다양하게 올라온다.
“아직 수정보완할 게 많아요. 토론장은 일주일마다 주제를 바꿔 토론이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게 못하고 있고요. 의원들 출석 데이터도 추가하고, 디자인 개편도 해야 하고요. 고교생이라 데이터 접근이 어려운데 그나마 발의 법안 수는 비영리단체인 팀포퐁이 도움을 줘 가져다 쓰고 있어요.”
‘스마틴 앱 챌린지’는 미래의 아이티(IT) 인재를 위해 창업과 취업도 지원해준다. 상호군은 “친구들이 생각하는 각자의 진로가 다르다”며 “아직 2학년이라 대학 진학, 취업 등 더 생각해볼 시간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저는 사회에 기여하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앱을 만들고 싶어요. 최종 목표가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같은 혁신적인 기업가 되는 거죠. 그래서 일찍이 특성화고를 선택해 앱 개발 동아리 활동까지 하고 있어요. 벌써 이렇게 신문에 소개된다니 영광입니다. 하하.”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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