휨현상·iOS8 업데이트 오류 구설
최근 나온 애플 휴대폰 단말기 신제품에 대해 ‘품질’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애플이 곤혹스런 상황을 맞았다.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 6+’에 대해선 ‘힘을 가하면 구부러져 버린다’는 사용자 비판이 제기되고,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 iOS8의 업데이트에선 치명적인 버그가 발견됐다.
아이폰 6+ 사용자 일부는 최근 “스마트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사용했더니 케이스가 압력을 견디지 못해 구부러져 버렸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전작들에 비해 화면 크기(5.5인치)는 더 커졌는데 두께(7.1㎜)는 더 얇아졌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왔다. 미국 언론들은 ‘벤드게이트’(Bendgate)란 제목으로 논란을 보도하고 있으며, 유튜브에선 관련 동영상의 조회수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특히 똑같은 방식으로 맨손으로 힘을 가하는 실험에서 모토로라의 ‘모토 X’나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3’에선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이폰 6 플러스의 내구성이 경쟁 제품에 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 내놓은 모바일 운영체제 업데이트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애플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첫 선을 보인 iOS 8에 오류가 있다며 24일 이를 바로 잡은 업데이트(iOS 8.0.1)를 배포했는데, 이것으로 업데이트를 한 이후 상당수 기기가 기지국을 찾지 못해 ‘통화 불가능’ 메시지가 뜨거나 ‘터치 아이디’ 지문인식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치명적인 버그가 발견됐다. 미국 언론은 이번 사건도 ‘업데이트게이트’(Updategate)란 이름을 붙여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사건이 터진 뒤 애플은 즉각 대처에 나섰다. 아이폰 6+의 케이스가 휜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극히 드문 일로 일상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 성명을 내놨다. 운영체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25일 “iOS 8.0.1의 영향을 받은 아이폰 6 및 아이폰 6+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문을 내는 한편, 버그가 수정된 새로운 업데이트 iOS 8.0.2를 배포했다. 하지만 애플의 주가는 두 가지 게이트가 부각되면서 25일 거래에서 3.8%나 급락해 97.88달러로 떨어졌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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