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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팬택 워크아웃 재개…정상화 실낱 희망

등록 2014-07-31 20:54수정 2014-07-31 22:00

채권은행 3곳 찬성 의사
이통사 단말기 신규구매가 관건
팬택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재개하며 다시 경영 정상화의 기회를 얻게 됐다.

우리은행과 엔에이치(NH)농협은행 등 팬택의 주요 채권은행들은 31일 주채권은행인 케이디비(KDB)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통한 팬택 경영 정상화 방안 수정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기관 의견이 모두 집계되지 않아 아직 워크아웃 재개 여부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으나 산은(채권액 비중 43%)과 우리은행(32%), 농협(16%) 등 3개 채권은행이 수정안에 찬성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가결 요건(75%)이 충족됐다.

이번 워크아웃 재개 결정은 지난 24일 이동통신 3사(에스케이텔레콤·케이티·엘지유플러스)가 채권단이 요구한 1800억원 규모의 상거래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대신 상환을 2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29일 산은이 이를 반영한 채권재조정안을 올린 데 따른 것이다.

채권단의 이번 결정으로 팬택은 일단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가는 것은 피하게 됐다. 하지만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큰 고비들이 많다. 팬택 쪽은 그동안 일단 워크아웃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면서 경영 정상화 방안을 차질 없이 진행하면 충분히 독자생존까지 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국내에서는 영업정지 등이 겹치면서 매출이 많이 나지 않았지만 지난 2분기 국외 수출 물량이 국내시장 판매량의 갑절이 넘는 50만대에 이르러 외국시장 개척을 통해 매출액을 꾸준히 늘려가는 한편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제품을 만들면 회사의 재기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이통사들의 팬택 제품 신규 구매가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채권단이 신규 자금 지원에는 선을 긋고 있어, 팬택은 당장 운영자금은 물론 협력업체에 부품 대금을 지급할 여력도 안 될 정도로 현금이 고갈된 상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연체이자 면제 등 이제 은행에서 해줄 건 다 해줬다. 남은 건 팬택이 이통 3사를 잘 설득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팬택이 13만대(900억원 규모)의 신규 물량을 구매해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 이통사들은 31일까지도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정애 송경화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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