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모바일 트래픽 2~3배 증가
김연아·모태범, 열기 이끈 ‘효자’
김연아·모태범, 열기 이끈 ‘효자’
23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소치 동계올림픽 열기에 통신사와 포털 등도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경기 시청과 정보검색 등으로 트래픽과 동시접속자 수 등이 크게 늘면서 수익 창출 기반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케이티(KT)는 “모바일 인터넷텔레비전인 ‘올레TV 모바일’의 시간대별 트래픽이 동계올림픽 개막 뒤 2~3배가량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역시 히로인은 김연아 선수였다. 은메달을 확정지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있었던 21일 새벽 3시께 트래픽은 2월 첫 주 평균 대비 400% 가량 증가했고,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있었던 20일 새벽 트래픽 증가량도 200%에 달했다. 통신·포털업체들은 트래픽을 영업비밀로 꼽아 회사별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모바일 트래픽은 모태범 선수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한 10일 밤 170%,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한 18일 저녁 140%,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딴 11일 밤 120% 증가했다. 올림픽 기간 올레TV 모바일 이용자 수는 지난달 대비 55% 늘었고, 전체 엘티이(LTE) 트래픽은 올림픽 개막 뒤 시간대별 피크치가 2월 첫째 주 대비 20~30%가량 상승했다. ‘국가대표’ 등 과거에 개봉했던 스포츠영화 매출 또한 40% 이상 증가하며 짭짤한 수익을 안겨줬다.
회사 쪽은 “데이터가 새로 채워지는 월 초에 트래픽이 가장 많고, 월 말로 갈수록 낮아지는 게 보통의 트래픽 흐름인데, 이번 달에는 동계올림픽 때문에 둘째 주 이후 트래픽이 더 많아지는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포털의 스포츠 페이지 접속량도 크게 늘었다. 네이트의 동시접속자 수는 메달을 따지 못한 모태범 선수(10일 밤 11시께) 경기 때 5만8000여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회 초반인데다 메달 획득 가능성이 커 누리꾼들의 관심이 몰렸던 결과로 보인다. 김연아 선수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있었던 20일과 21일 새벽 동시접속자 수는 각각 4만7000명 수준이었다. 새벽 시간대인데다가 집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게 편하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 조사기관 티엔엠에스(TNmS) 자료를 보면, 21일 새벽 3시45분부터 시작된 김연아 선수의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중계방송 시청률은 29.2%(서울방송 12.3%, 문화방송 10.3%, 한국방송2 6.6%)에 달했다. 평소 동 시간대 시청률(1.6%)보다 무려 20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포털 다음의 경우도 김연아 선수 경기 때는 트래픽이 평소보다 5배 이상 늘어났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