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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비싼 LTE’ 영향…무선인터넷시장 110조로 커져

등록 2014-02-12 20:29수정 2014-02-12 22:45

지난해 규모 전년대비 8.8% 증가
‘LTE’ 네트워크 성장률 15% 달해
가계 통신비 부담 갈수록 늘어
주부 강영희(57·가명)씨는 지난해 9월 한 통신사 직영점에서 휴대전화를 바꿨다. 기존에 써오던 3G 피처폰(스마트폰 이전의 저성능 휴대전화)에서 엘티이(LTE) 방식의 스마트폰으로 갈아탄 것이다. ‘3지’, ‘엘티이’ 같은 말들이 무슨 뜻인지 전혀 와닿지 않았지만, “요즘 모두 그렇게 바꾼다”는 직원의 말에 따랐다.

3G란 3세대(Generation)의 줄임말로 동영상 전송 등이 가능한 무선 이동통신 기술을 뜻한다. 엘티이란 그보다 속도 등이 더 빠른 4세대로 나아가는 통신기술을 뜻한다. 하지만 강씨에게 이는 더 비싼 요금을 뜻하는 말일 뿐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인터넷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1만~2만원이었던 요금이 3만원대로 올라 옳은 선택을 했는지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무선인터넷사업연합회는 12일 ‘2013 대한민국 무선인터넷산업 현황’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무선인터넷산업 규모가 110조원으로 전년 대비 8.8%의 큰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빠른 속도로 늘어난 우리나라 엘티이(LTE) 가입자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무선인터넷산업 가운데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인 분야는 ‘네트워크’ 분야로 지난해 10조7234억원 규모였다. 이는 전년 9조2984억원 대비 15.1% 늘어난 것으로, 전체 성장률(8.8%)의 두 배에 가깝다. 보고서는 이렇게 빠르게 성장한 이유로 “이통 3사 엘티이(LTE) 서비스 가입자의 폭발적 증가”를 꼽았다. 엘티이 가입자의 증가는 관련 단말기와 시스템 설비 등의 산업 규모도 키우는 효과가 있다.

네트워크 분야에서 엘티이 가입자 증가가 산업 덩치를 크게 만드는 이유는 기존 통신상품에 비해 ‘가입자당 평균수입’(ARPU)이 높기 때문이다. 기업 처지에서는 같은 숫자의 가입자라도 엘티이를 쓰는 비율이 높으면 매출에 이롭다는 뜻이다. 실제 에스케이텔레콤(SKT), 케이티(KT), 엘지유플러스(LGU+) 등이 공시한 지난해 실적을 보면, 이통 3사가 모두 가입자당 평균수입이 늘었다. 에스케이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가입자당 평균수입은 4만2377원으로 전년(4만128원)보다 5.6% 늘었다. 3사는 이에 대해 ‘엘티이 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익 증가’를 이유로 꼽고 있다.

이런 성장이 산업계 쪽에서 볼 때는 발전이지만, 가계 입장에서 뒤집어보면 정확히 그만큼 통신비 부담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에게 가입자당 평균수입은 이득이지만, 가입자에게는 비용을 뜻한다. 기업들이 대대적인 광고·홍보비를 집행하고, 대리점 등에 지급하는 보조금 차등 정책으로 엘티이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용구 통신소비자협동조합 상임이사는 “기업들이 엘티이, 엘티이-에이(LTE-A) 등 현란한 기술 용어를 앞세워 기본 단가를 높게 책정한 탓에 가계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다. 가입자들도 자신의 필요에 맞게 알뜰폰 등 다양한 통신상품을 두루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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